신 경 수(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일러두기-------------------------

본 내용은 필자가 2012년 11월 30일에 원광대학교에서 개최한 공개토론회(Forum 주제 : “술수학의 발전적 미래 모색”)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분량이 길어서 총 세부분으로 나누였으며 이 글은 그중 2편입니다. 발표당시의 논문 원본을 기반으로 하므로 경어체는 생략되어 있음을 양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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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수학의 현장의 변화 - 1990년대 중반 ~ 현재

앞서 살펴본 바에서 드러나는 술수학에 내재한 전근대적인 요소는 뜻밖에도 과학기술의 발전의 결과인 통신공간이 마련되면서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pc통신인 하이텔 천리안 등의 가상공간에 동호회 형태로 술수학인들이 모여들면서 극히 개인화된 연구성과물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동안 사계에 흩어져있던 술수학인들이 모일 수 있는 지표 공간이 온라인에 형성되면서 풍부한 담론과 토론이 형성되었다. 술수학 상담가들은 물론이거니와 매니아와 취미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적 구성을 이루면서, 자연히 주제에 의한 공동연구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개인화된 이론들에 대한 활발한 공개검증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하여 철학관으로 상징되는 개인화공간을 중심으로 연구와 상담이 이루어졌던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

 가. 온라인 공간의 대두와 정규교육기관의 등장

과학기술 의 발달에 의하여 술수학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하였다. IT 기술의 발달에 의하여 마련된 온라인 공간은 술수학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구체적으로 두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술수학 관련 자료의 잉여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술수학 관련자료는 비록 실용서들이 출간되었지만, 일반인의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실정이었고, 여전히 도제식 수업이나 학원식 수업 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온라인 토론공간이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개인화된 자료들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이를 2차적으로 복제하여 배포하는 일이 거듭되었다. 이 과정에서 개인화된 자료(대체로 개인 가설)들이 간단히 문자로 작성되어져서 업로드되는 바람에 일반인에게는 마치 서적이 갖는 권위와 위상을 온라인 자료들이 누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부자료가 필요이상으로 과잉공급되게 되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복제된 자료(개인 가설자료 포함)들을 재인용하여 개인화된 이론으로 각색 또는 편집되는 현상이 생겨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 공간에 나타나는 자료들은 본류에서 동떨어진 가설수준이거나, 전체의 이론에서 일부를 편취하여 새로이(?) 구성하는 침소봉대식의 자료들이 늘어가고 있다. 대개 온라인 자료들의 필연적인 악화의 과정을 술수학의 자료들도 거치고 있는 셈이다.

두번째는 강사의 자격조건의 미비성이다.

강사의 자격문제는 그간 오프라인 술수학계에서의 오랜 병폐였었는데 온라인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오프라인은 백발의 원로라는 시각적 이미지와 ‘**철학관’이라는 낡은 간판이 필요했다면, 온라인에서는 빠르고 기발하고 재치있는 글솜씨가 필요함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술수학 교육은 대체로 오프라인보다 젊은 강사에 의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오프라인은 도제식 또는 학원식 수업이므로 나름의 교육훈련(?)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온라인의 자료를 혼자 습득하여 시간이 흐른 뒤에 재차 자신의 카페에 광고하여 강의하는 강사들은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스스로 강의 교육을 하지만 인증과정이나 검증과정이 없음으로 인하여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의 발달과 그에 따른 문제점과 미비점을 살펴보았다. 그 외에 주목할 만한 사건은 술수학을 학습할 수 있는 정규교육기관이 등장한 점이다.

한편 1990년대부터 술수학 연구가 상담가들 사이에 수많은 합종연횡이 이루어져서 이른바 자칭 ‘**학회’ 등이 대거 등장하였는데, 당연히 이들 단체들은 제도권의 기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학술적 체계를 갖추지 못하였다. 또한 대략 1990년대 중반부터 술수학에 관한 다양한 실용서들이 대거 출판되면서 술수학인이 양적으로 급속히 팽창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졌다. 또한 대학교의 사회교육원이나 다양한 문화센터 등에서 이루어진 술수학 실용 과목들 또한 술수학의 저변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IMF로 인한 국가부도라는 불안성은 술수학에의 관심을 촉진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온라인의 술수학 토론공간과 증간된 술수학 실용서와 불안정한 국내정세들은 술수학이 널리 알려지는데 기여를 하였음은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한편 이미 30여년전에 진입한 한의학과 20여년전의 풍수학을 차치하고 1990년대말에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 개설한 술수학 관련의 전공들은 명리학이나 관상 등이 제도권의 교육현장으로 진입한 첫번째 사례이다. 이를 필두로 다양한 대학교에서 대학원과정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4년제 온라인학부와 전문학부 등이 제도권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한 온라인 공간의 대두는 그 병폐에도 불구하고 술수학을 향유하는 취미 인구와 매니아층을 넓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으며, 그 넓어진 관심인구로 인하여 정규교육기관이 신설되는 등 후속하는 일련의 긍정적 변화의 흐름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일종의 도화선 또는 촉진제였다고 볼 수 있다.

 

나. 오프라인의 脫밀실화 가속

앞서 논하였던 술수학 자료의 잉여와 강사 자격조건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토론 공유공간은 다른 한편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표적인 부분이 학술의 담론을 넘어선 공론화에의 진전을 들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이 대두되기 전에는 개인의 연구실이나 상담실 수준의 토론과 논의가 온라인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진행되었다. 또한 남녀와 노소의 구분 더 나아가 초학자와 고학자의 명백한 구분이 모호해져서 누구나 통하여 토론하고 게시판을 통하여 글 즉 문자(원시적 자료)의 형태로 의견개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전의 방식 즉 강의실의 구두자료보다 더욱 진화된 자료의 방식 즉 문자자료가 증가함으로 인하여 자료의 객관적 검증의 기회가 증가하였다. 또한 개인의 연구밀실의 먼지아래 놓여있던 자료들이 온라인 공간에 버젓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료의 보급이 더욱 원할해져서 단순히 밀실자료(비법?)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또는 직관(암기하여 활용된 비법?)에 의한 맞추기 실력만으로 권위와 지위를 행사하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 이러한 탈밀실화의 흐름은 온라인에 의한 순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담환경이란 측면에서 볼 때 서울등 거대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탈철학원 현상이 진행되었다. 1990년대에 선보였던 전화상담이 탈철학원의 대표적인 예이다. 전화상담이란 익명성이 보장됨은 물론 대면할 필요가 없으며 시간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상담환경이다. 초창기의 전화상담은 엄청난 시장규모를 형성하여 비공식적으로 년 1,000여억원의 시장규모에 이르렀다. 엄청난 시장규모를 바탕으로 우후죽순으로 전화상담 업체들이 난립하여 시장의 매출에 비하여 개개의 업체의 매출은 점차 줄어들어갔다.

상담환경에 있어서 전화상담이 탈밀실화를 가능케한 온라인상담이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문명이 상담환경을 변화시킨 첫 번째의 경우이다. 다음으로 1990년대 후반에 IT환경의 발전에 따라 모뎀에 의한 PC통신에서 인터넷을 통한 빠르고 광범위한 환경의 온라인 공간이 등장함에 따라 인터넷에 다양한 술수학 관련하여 상업상품이 등장하였다. 바로 운세 컨텐츠와 이메일 상담 시장이 대두하였다. 운세컨텐츠는 술수학 컨텐츠가 거대 상업화 할 수 있는 원시적인 가능성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운세컨텐츠 업체들의 영세화와 그로 인하여 R&D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현재까지도 운세컨텐츠의 영역은 일본이나 대만 홍콩에 비하여 현저히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터넷 이메일 상담서비스가 활성화되어 다양한 환경에서 인터넷이메일(글)에 의한 상담이 이루어졌다. 대개는 수만명의 회원규모인 온라인 운세업체나 수백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전문포털이나 검색포털 업체에서 이메일 상담서비스를 개설하여 수익을 내는 형태이다. 글로 작성하여 문답이 이루어지는 만큼 시장 생산력이 크지 못하여 수익의 규모는 크지 않다. 그 외에도 근자에는 네이트온이나 MS메신저 등에 의한 채팅방식의 운세상담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탈밀실/탈철학원의 현상의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에 있어서 전화상담이라 한다면, 오프라인에 있어서의 탈철학원의 구체적인 형태가 카페상담과 路變상담이다. 양자 모두 철학원을 벗어나 대중과의 접촉의 가능성을 높이는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찾아간 형태의 상담이다. 철학원에서 내방객을 기다리는 형태에서 적극적으로 상담을 알리고 유치하기에 이르렀다는 점은 시기적으로 서점에서의 술수 실용서 그리고 온라인공간의 자료 그리고 사회교육원 등에서 술수학의 교육수강의 기회와 자료접근의 기회가 커졌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다시 말해 취미나 교양차원으로 공부하였던 매니아계층의 일부가 실제 상담영업현장에 진출하였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카페상담이나 로변상담은 한때 대형화 기업화되는 경향을 보였나 점차 영세한 경쟁업체가 난립하거나 상담가의 자질문제 등의 문제에 직면하여 질적인 발전을 이루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상에서 보듯이 1990년대 중반이후에 나타난 현상은 술수학의 탈밀실화라고 할 때,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하여 온라인 토론 공유공간이 탈밀실화를 주도하였고, 오프라인에서는 온라인 또는 사회교육원이나 문화센터 등 또는 당시에 폭증간된 술수학관련 실용서 등에 의하여 학습되어진 상담가나 예비상담가가 폭증하였고, 이러한 종합적인 원인으로 말미암아 변화된 상담형태인 전화상담, 카페상담, 로변상담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연재 3-2편 끝)

 

[신경수 박사]
[신경수 박사]

 

[문학박사 신경수]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사

원광대학교 동양철학석사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문학박사

박사학위논문, 「李虛中命書의 명리론 연구」

(現)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前)글로벌사이버대학교 동양학과 강의 교수

(前)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강의교수

주요 논저

연구논문 : 「적천수천미 「형상」장의 재조명」, 「한국 술수학의 발전적 미래 모색」, 「양인격과 월겁격의 편관상신론 비교」, 「명리학의 외격-임기용배격의 고찰」, 「명리학의 백호신살에 관한 소고」, 「이허중명서에 관한 고찰」, 「이허중명리학의 특성과 내용」 등

uckan@daum.net, 010-4865-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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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도시환경헤럴드(http://www.kue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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