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경 수(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일러두기-------------------------

본 내용은 필자가 2012년 11월 30일에 원광대학교에서 개최한 공개토론회(Forum 주제 : “술수학의 발전적 미래 모색”)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분량이 길어서 총 세부분으로 나누였으며 이 글은 그중 시작인 1편입니다. 발표당시의 논문 원본을 기반으로 하므로 경어체는 생략되어 있음을 양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본 공개토론회에 참석해주신 사계의 지성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의 이 토론이 술수학의 발전적 미래에 보탬이 되고 참고될 수가 그 자체로 의미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저는 더없는 영광이라 생각한다. 술수학의 제반의 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는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는 아마도 한국의 제도권의 술수학이 아직은 태동하는 시기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술수학인들의 사색에 머물러 있는 아이디어라든지, 각자의 연구강의실에서 언급되고 있는 주의나 주장 등을 토론의 아고라 광장에서 공론으로 다루어 봄은 술수학의 미래를 밝히는 중대한 작업이라고 본다. 모쪼록 본 토론이 한국 술수학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 술수학의 현장의 전근대성 - 해방이후~1990년대 중반

술수학은 흔히 5술이라 하여 山 命 醫 相 卜으로 구성되어 있다. 술수학은 비록 관상감이 있었다고는 하나 조선의 유교를 위주로 한 분위기속에서 도불과 더불어 점차 폄하되어왔다. 물론 세조나 정조의 시기에 술수학의 발흥이 있었지만 유림들의 거센 비판속에 점차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다. 조선말기와 구한말의 혼란기에 신흥 국내종교 나아가 도참성격이 짙은 일부 종교등의 포교수단과 결탁하면서 나름의 영향력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말살정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의 술수학은 그 뿌리마져 뽑힐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해방 이후에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적으로 민족 문화보다 신문화의 유입이 빨라지고, 일제시대 식민사관의 사제집단이 여전히 학계의 우위를 점하였고, 제도권에서는 미국 유럽의 서구 유학생들이 대거 관료로 진출하고, 대학교는 기독교 천주교 계열의 재단이 위주로 되는 과정에서 술수학은 제도권에서 일소되고 대거 지하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그나마 박정희 정권에서 대한승공경신연합가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점은 술수학의 자생적 노력이라기 보다 정권의 정치적 목적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술수학계의 슬픈 과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해방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나듯이 음지로 숨어든 술수학이라지만, 그러나 정권의 실세들이 종종 애용하기도 하였는데, 불안정한 정권일수록 술수학에 의존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지금에 이르러 잘 알려진 내로라했었던 선학/원로들은 대부분 비밀리에 정권의 실세나 재계의 부옹들을 감정/상담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정권의 의도에 따라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대한승공경신연합이나 한국역술인협회, 그리고 정권과 재계의 주치 상담사 역할이 있었다지만, 술수학이 사회문화계를 포함하여 여전히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는 점은 또한 당시의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 선학/원로들의 몫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지는 술수학의 연구 또는 교육의 풍토는 대체로 3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술수학 원로에게서 배우는 도제식 수업방식이다. 도제식 수업방식은 주로 ‘비법’, 즉 선학으로부터 구전심수 등으로 이어온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요즘 국내 몇몇 명리학 서적에서 수록되어 있는 「추명가」 등이 그 대표적인 내용이다. 도제식 수업의 특징상 강의교재나 수업료 등은 천차만별이며, 무교재 강의나 비싼 수업료의 경우도 허다하였다. 또한 은밀한 도제식 수업의 분위기상 내재된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두번째는 학원식 수업이다. 몇몇의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술수학 강의 교육은 그나마 근대화된 체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대중교육의 취지와 일면 부합하고 나름의 강의교재와 합리적인 강의료를 통하여 일정부분 술수학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는 無師自解의 학습방법이다. 특별히 교재를 구하기 어렵거나 선생을 둘 수 없었던 경우에 일반적인 교재를 통하여 기초나 기본을 습득한 후에 자득 심득하여 극히 개인화된 가설등을 이론화한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술수학 전반에 큰 반향을 주지 못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국 개인화된 상담공간이나 연구공간에서 언급될 뿐이었다.

이상에서 보듯이 술수학의 연구와 교육현장은 근대화의 과정을 노정하지 못하고 최근까지도 전근대적인 요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재 3-1편 끝)

 

 

 

 

 

[신경수 박사]
[신경수 박사]

 

 

[문학박사 신경수]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사

원광대학교 동양철학석사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문학박사

박사학위논문, 「李虛中命書의 명리론 연구」

(現)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前)글로벌사이버대학교 동양학과 강의 교수

(前)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강의교수

 

주요 논저

연구논문 : 「적천수천미 「형상」장의 재조명」, 「한국 술수학의 발전적 미래 모색」, 「양인격과 월겁격의 편관상신론 비교」, 「명리학의 외격-임기용배격의 고찰」, 「명리학의 백호신살에 관한 소고」, 「이허중명서에 관한 고찰」, 「이허중명리학의 특성과 내용」 등

uckan@daum.net, 010-4865-0171.

 

 

2024 봄학기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헬스케어실버타운 개발전문가과정 1기모집요강

1.교육기간: 2024.04.~ (16주, 48시간)

2.교육시간: 매주 화요일 PM7시~10시(3시간)

3.교육장소: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산학협동관

4.교육정원: 40명 온라인접수>>입학

5.교육문의: 010-3181-8154 E. bakdala@naver.com

6.홈페이지: www.kueacademy.com

출처 : 한국도시환경헤럴드(http://www.kueherald.co.kr)

 

 

 

 

저작권자 © 한국도시환경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