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水(수)]

[신경수박사 인문학이 명리학을 만나다 4]

오행! 5개 생존 필수품이 우주와 인간의 존재와 작용을 설명하기에 이르다.

다섯 번째 水(수)

다섯 번째는 수이다. 생명체에게 물이란 그야말로 생명 그 자체이리라. 오죽하면 야생 생존다큐멘터리에서도 척박한 환경에 놓일지라도 강물을 발견하면 살았다고 부르짖지 않던가. 왜냐하면 강을 따라 내려가면 얼마가지 않아서 물가에 생활터를 잡은 마을이나 문명 사회가 나타나니까 말이다.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는 물가를 중심으로 하여 생활한다. 마실 물이 귀한 열적도 지방이나 산악 오지의 물웅덩이에 모여든 동물들끼리는 물 마시는 동안만은 잠시 사냥을 멈출 정도로 마실 물을 대하는 태도는 실로 경건하기까지 하다.

수렵 채렵 생활을 하던 원시시대를 넘어서 정착형 농경 사회로 진입하면 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물의 공급이 곧 농산물의 풍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늘의 강우나 고산에서 내려오는 물, 즉 자연이 공급해주는 물에 철저히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물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세상일이 대개 그렇지만 물은 적어도 문제지만 많아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물이 적을 때와 넘쳐나도록 많을 때를 대비하여 인간은 다양한 치수 방법을 개발해왔다. 저수지를 파서 담수능력을 기르고, 뚝과 제방을 쌓아서 원하는 방향으로 물길을 내거나 홍수를 방비할 수 있었다. 중국 서역의 투르판분지 일대는 지하수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총연장 수백킬로미터의 지하 물길(카나트)을 만들었다. 그뿐인가. 고대의 중국에서는 물을 다스리기 위한 치수관리가 통치자의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였다.

원시시대의 인간의 눈에서 보았을 때 물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보았을 것이다. 비나 눈으로 내려와서 아래로 흘러서 강을 거쳐서 바다로 간다. 하늘에서 내려온 물이 땅을 거쳐서 바다에 이른다는 경험적 사실에서 물이 갖는 두가지 특징을 발견했을 것이다. (여타 오행과 비교할 때)제일 높은 곳에서 제일 낮은 곳까지 이른다는 점과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경로를 다 거쳤다는 점이다. 이 두가지 특징을 기반으로 하여 오행의 수로서의 속성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목화토금수. 5개의 소재에서 추상적 특징을 발견하다

이렇게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생활에 생존필수품인 목화토금수를 중시하는 관념이 자라났을 것이다. 이 5개의 생필품이 갖는 구체적인 특징은 인간이 경험한 기억에서 유래한다. 생존과 생활에 절실하기에 항상 확보하도록 유념해야 하고 나아가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 물품들이다. 애초에 이 5개의 생필품은 모두 물질(五素(오소))에서 시작하였다.

목화토금수를 단순히 5개의 물질로서 파악했던 인간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5개의 구체적 물질에서 각각 추상적 성질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曲直(곡직)의 木(목)

먼저 목은 식물로서의 생명체 그 자체를 뜻했고,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신축성이 있고 유연하다는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신축성과 유연성은 목을 규정하는 대표적 특징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구부러지거나(曲(곡)) 반듯하게 나아간다(直(직)는 특성을 목에 부여하기에 이른다.

炎上(염상)의 火(화)

화는 곧 타오르는 불길로서 추위를 막아주고 어둠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었다. 화로 인하여 인간은 추위라는 기상조건을 극복하고 어둠이라는 시간조건을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어둠을 물리친 야간이라는 시간은 인간에게 상상력을 고양시키고 정서를 윤택하게 하고 늘어난 야간의 시간동안에 가족이나 부족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화력으로서의 불이 장차 무명을 극복하고 문명하게 할 수 있다는 인과적 상상력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로부터 말미암아 불의 화력(炎(염))과 문명함(上(상))이라는 특성을 화에 부여하였다.

稼穡(가색)의 土(토)

토는 만물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묻히는 곳이다. 이 말은 토가 모든 만물의 재료가 된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토의 상태는 곧 만물의 상태를 반영하는 셈이 된다. 토의 생산력이 좋은 곳이라면 당연히 그곳에는 생명체가 넘쳐날 것이고, 그와 반대라면 생명체는 고갈될 것이다. 인간들은 토에 대하여 만물을 낳고 기른다(稼(가))는 측면이 있으면서 동시에 거두어들이고 감춘다(穡(색))라고 파악했다.

肅殺(숙살)의 金(금)

금은 단단함을 뜻했다. 단단함이란 앞의 목의 신축성과 유연함과는 정반대이다. 단단하다는 것은 목과 같은 생명력이 없는 상태라는 뜻을 내포한다. 대개 단단한 물건들은 생명력이 적거나 없다는 점을 생활속에서 경험적으로 알았을 것이고, 이 점에서 단단하다는 것은 殺氣(살기)를 띄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단한 물건들은 대개 嚴肅(엄숙)한 느낌을 준다. 가령 커다란 바위라든지 커서 다 죽은 나무, 쇠붙이의 물건과 같이 생명기가 없는 사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엄숙함과 살기를 느끼게 했을 것이고, 단단함을 뜻하는 금에 부여된 속성은 엄숙함과 살기이다.

潤下(윤하)의 水(수)

수는 강우와 강설에서 유래하여 웅덩이를 이루고 장차 강과 바다에 이른다. 또한 물이 지나간 자리에 생명기가 활발했던 경험의 기억은 수는 潤濕(윤습)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을 것이다. 또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경험의 기억을 통하여 수는 直下(직하)한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므로 수가 가진 속성은 윤습과 직하로서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다음 호에는 “인문학이 명리학을 만나다.(5)”로서,

‘5素(소)의 추상적 특징이 주체와 작용을 설명하게 되다’를 다루어 보겠다.

[신경수박사 명리 인문학초대]
[신경수박사 명리 인문학초대]

 

[문학박사 신경수]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사

원광대학교 동양철학석사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문학박사

박사학위논문, 「李虛中命書의 명리론 연구」

(現)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前)글로벌사이버대학교 동양학과 강의 교수

(前)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강의교수

 

주요 논저

연구논문 : 「적천수천미 「형상」장의 재조명」, 「한국 술수학의 발전적 미래 모색」, 「양인격과 월겁격의 편관상신론 비교」, 「명리학의 외격-임기용배격의 고찰」, 「명리학의 백호신살에 관한 소고」, 「이허중명서에 관한 고찰」, 「이허중명리학의 특성과 내용」 등

uckan@daum.net, 010-4865-0171.

 

2024 봄학기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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