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질 수 없는, 필연적인 :: 박수진展

Park Sujin Solo Exhibition :: Painting

 

 

 

▲ 박수진

 

 

 

 

작가 ▶ 박수진(Park Sujin 朴秀鎭)

일정 ▶ 2024. 02. 06 ~ 2024. 03. 04

관람시간 ▶ 00: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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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허브 온라인 갤러리(ARTHUB Online Gallery)

온라인 스페이스(Online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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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질 수 없는, 필연적인

박수진

 

대중매체의 급격한 확산과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대중은 내적욕망과 주체가 직면하는 객관적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좌절한다. 꿈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점차 피폐해지며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과 권태로운 일상과, 그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 긴장 등을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으로 표현한다.

인공적인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안전한 요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독을 부르는 감옥이기도 하기에, 그 양면성을 드러낸다. 현대인은 공간을 통해 무언가로부터 보호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으로 그곳에 자신을 가두고 소통을 거부한다. 세상과 단절하고 견고한 공간 속에 갇혀서 상처 받지 않으려는 인간의 방어기제를 은유한다. 갇힌 주체는 점차 피폐해지고 공허해져만 가는 것을 색으로 표현한다.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독 외에 인간성이 위축되는 세태 속에서 점차 익명화되어 가는 주체를 그림자의 형태로 보여준다. 그림자로 대변되는 텅 빈 공허는 인간이 자신을 보편화 대중화 시키며 자신의 안에 있는 진짜 실재를 보지 않고 외면하려는 심리상태의 표현이다.

그림 속의 모든 사물은 서로 관계를 맺지 않으며 서로 겉도는 듯한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공간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 장소가 아닌 연극무대처럼 묘사되는데, 이미지의 파편들이 주는 친숙함과 병치 혹은 대비의 낯설음의 시각적 교란을 통해 심리적 혼돈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주의, 개인의 고독, 사회적으로 연대하지 못하는 불안을 폭로하는 장치다.

그 안에서 유일하게 진짜 그림자를 가진 익숙한 오브제는 현재의 실재를 드러낸다. 그림자를 지닌 사물은 무기력하고 지쳐 있는 고립된 인간과 심리적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의 고독과 정신적 가치를 표현한다. 이는 작가의 자화상이며, 주름처럼 세밀하게 드러나는 형태의 세부는 인간 삶의 고통을 보여준다.

공간으로 들이치는 빛의 존재와 그로 인해 빚어지는 그림자의 어우러짐은 그나마 가장 ‘인간적’인 부분이다. 삭막한 도시 속으로 밀려드는 자연의 자유로움을 빛으로 표현하고, 그로 인해 공간 안으로 겹쳐지는 자연스러운 그림자가 빚어낸 불규칙한 면의 중첩이 예상치 못한 공간의 변형을 야기한다.

이 모든 것들이 겹쳐지면서 낯설고도 익숙한 화면을 구성하고, 그로 인해 수용자의 익숙함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한다.

 

▲ 박수진, 이질적 공간#2

Mixed Media on Canvas, 90.9 x 72.7cm, 2023

 

▲ 박수진, 이질적공간 #3

Mixed Media on Canvas, 90.9 x 72.7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7

Mixed Media on Canvas, 53 x 45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8

Mixed Media on Canvas, 90.9 x 72.7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10

Mixed Media on Canvas, 72.7 x 60.6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12

Mixed Media on Canvas, 53 x 45.5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13

Mixed Media on Canvas, 72.7 x 60.6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15

Mixed Media on Canvas, 90.9 x 72.7cm, 2023

 

▲ 박수진, 이질적 공간#16

Mixed Media on Canvas, 72.7 x 60.6cm, 2023

 

▲ 박수진, 현실 환영#15

Mixed Media on Canvas, 72.7 x 50c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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