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사회를 이어가는 의사 김선민이 꿈꾸는 세상’ 부제

첫 내부승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첫 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세계보건기구(WHO) 의료서비스 제공 및 안전국 수석기술관, OECD 의료의 질과 성과 워킹파티 여성 최초 아시아계 의장,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연구담당관.

김선민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이 지닌 여러 수식어다.

이처럼 의사이지만 의사라는 타이틀보다 다른 수식어가 익숙한 김선민 과장이 최근 의사로서의 길을 다시 걷게 된 이유와 과정을 담은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출간했다.

부제는 ‘병원과 사회를 이어가는 의사 김선민이 꿈꾸는 세상’으로, 저자 스스로 통상 의사들이 선택하는 대학병원 교수나 개원의가 아닌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칭한다.

추천사를 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말처럼 늘 어려운 길,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걸어왔다는 것.

현재 저자는 심평원장 자리에서 퇴임한 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다시 가운을 입는 길을 선택했다.

저자는 “병원과 사회를 잇는 공공의료에 종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자신이 오랫동안 아픈 환자였고,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많은 한계와 편견에 부딪히며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의사가 무슨 소수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빛나는 성취 뒤편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환자로서의 고통과 여성으로서의 애환을 책 속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다. 내가 받은 행운은 사회가 내민 연대(solidarity)의 손길이다. 사회적 연대의 제도화를 통해 받은 행운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복통에 시달리다가 서울의대 내과 실습 도중 담관난종 진단을 받았다.

그는 투병 과정 중에 가정의학, 산업의학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노동자 건강에는 진료보다 정책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의료관리학을 공부했다.

수련을 마치고 의료정책 연구자로 일하다가 마흔 살이 되기 전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다.

저자가 책 제목에 ‘아픈 의사’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다.

이 책에는 김선민 개인의 인생 이야기를 넘어 여성 의료인, 병원과 사회를 잇는 의료인, 한국 의료와 세계 의료를 잇는 의료인으로서 자기 삶을 채워가는 이야기가 폭넓게 담겨 있다.

책의 구성은 △의사이자 환자인 나의 이야기(1장) △여자 이야기(2장) △의료는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3장) △정책으로 세상 바꾸기(4장)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에필로그) 등으로 이뤄졌다.

추천사를 쓴 정은경 전 질병청장은 “일차보건의료를 하는 가정의학전문의를 한 것, 공공영역에서 의료인 역할을 수행한 공통점이 있어 서로 의지하고 힘이 돼주는 선후배였다”고 회상한다.

끝으로 저자는 “운이 좋았다. 현대 의학의 발전, 한국사회의 변화와 사회적 연대,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따뜻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며 “이 책은 아픈 의사 김선민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제안이자 여성들에게 보내는 응원, 그리고 소수자와 약자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저자는 오는 1월 9일 오후 6시 30분 강원도 원주시 배울로 86 팰랙스골드 2층에서 출판 기념 사인회를 연다. <메디치미디어·320쪽·2만원>

출처 : 병원신문(http://www.k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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