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재건축정비구역 압구정3구역은 2018년 일대일재건축 일명’제자리 재건축’을 추진하며 일반분양 없이 재건축 추진을 하며 이슈화 되었다. 

90년대부터 가장 비싼 노른자위를 자랑하던 아파트 단지이며, 최근까지도 압구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가 가득하다. 

 이는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3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하 압구정3구역)의 다른 이미지 이다. 

출처: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출처: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올라와 있는 현황을 보면 일반분양과 임대아파트가 없다. 

 

 압구정 3구역은 2021년 3월 조합설립인가후 같은 해인 2021년 11월에 대의원회에서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결정하였고, 2023년 7월 15일 건축설계사무소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가 있었다. 

압구정 정비사업 재건축 위치도
압구정 정비사업 재건축 위치도

 서울시에서는 압구정지구[2~5구역]을 신속통합기획으로 확정, 지구단위 계획 결정이후, 정비사업이 본격화되어 속도감 있는 재건축이 기대를 모으게 된다. 

 여기서 신속통합기획은 도시계획결정단계를 서울시에서 대신하여 주기 때문에 보다 빠른 정비사업을 가능하게 만든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정비사업의 한 방법이다. 

압구정 지역은 이를 위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사업으로 추진되게 된다.

출처: 서울시 압구정아파트 지구단위계획도
출처: 서울시 압구정아파트 지구단위계획도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창의·혁신 디자인으로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 

-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 

- '창의·혁신 디자인 도입'과 함께 경직된 높이 규제 완화 

- 한강변 입지 특성 및 경관성을 고려하여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50층 내외로 변경 

-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 

-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따라 광역통경축을 형성 

-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압구정의 보행통경축을 서로 연계하여 입체적 경관 유도 

-한강변 30m 구간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하여 도시와 자연이 경계 없이 융합하는 한강변 조성 

2) 여가·문화 생태계 조성으로 성수-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 강북(성수)과 강남(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여 수변 중심의 생활권 조성 

- 3구역의 압구정~성수 보행교(자전거) 신설로 강남의 상업·문화 기능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의 자연이 도보 30분 생활권으로 연결 

- 2구역의 수변 커뮤니티 시설(여가거점), 3구역의 덮개 시설(문화거점), 4·5구역에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을 설치하여 감동을 주는 한강변으로 변모 

 3) 보행 가로 활성화 및 미래 주거공간 계획 

- 현재 아파트로 단절된 '한강 가는 길'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근린생활시설 및 주민공유시설 배치 

- 한강변 수변 거점과 연결되는 각 구역별 남·북간 보행 측에는 연도형 상업시설, 주민공동시설, 생태녹지 등 조성 

- 동·서방향으로는 압구정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공원이 교차 배치돼 걷고 머무르는 다채로운 보행 활동 가능 

- 공공임대주택 및 분양 세대를 1,200세대 내외로 지정 

- 휴식과 여가가 함께 하는 생활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 

 

압구정 3구역 기획의 특징은 

♦ 시설 기부채납하는 대신 최대 70층까지 층수규제가 완화 (2017년 정비계획안에서 제시된 용적률 271%에서 최대 320%까지 용적률 상향, 기존 3,900가구에서 35층 기준 5,810가구로 단지 규모가 확장될 예정, 순부담률 17%) ♦ 압구정역 일대 일부구역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 ♦ 학교부지 남쪽 일괄 배치  (한강변 아파트 조망권 상향) ♦ 성수동 서울숲과 연결되는 한강 보행교 건립 ♦ 압구정역과 덮개시설, 보행교가 연결되면서 강남과 강북을 연결 ♦ 인허가 및 이주‧철거, 공사기간 4년 포함 2031년 입주 예정이다. 

 
출처: 서울시 압구정 개발계획도
출처: 서울시 압구정 개발계획도

 

이에 따라 지난 7월 주민총회를 통해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설계사를 선정하게 되었다.

해안 건축 제안 요약도(주민총회시)
해안 건축 제안 요약도(주민총회시)

 

희림건축 제안 요약도(주민총회시)
희림건축 제안 요약도(주민총회시)

해안건축과 희림건축의 설계안 모두 상당한 관심을 끌기에 손색이 없는 최고의 설계안이었음에도 희림건축이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내용일 수 밖에 없다는게 조합내외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희림건축에서는 서울시의 설계공모기준인 용적률 최대 300%(3종일반주거용지)를 뛰어넘는 용적률 360%, 건폐율 73%를 전제로 최고 70층의 설계안을 제시하였고 이에 서울시에서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조합총회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희림건축이 과반이상의 표를 받으며 선정되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과 희림건축사 제안내용 비교(희림건축)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과 희림건축사 제안내용 비교(희림건축)

신속통합기획은 계획수립단계부터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등의 심의 일정을 절반으로 단축시켜주는 대신 공공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반하는 압구정 3구역은 그 진행에 어려움을 예고하게 되었다. 

 

이렇듯 서울시에 대항하는 듯한 결과가 나오자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에 운영실태 현장점검을 2주간 진행하였다.

조합운영실태 현장점검 협조공문
조합운영실태 현장점검 협조공문

 이로인해 후발주자인 압구정4,5구역이 사업에 속도를 내며 추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특히 시에서는 조사기간을 1주일이나 연장하였고, ‘보복성조사’라는 비판이 확산되며, 11일까지 예정된 실태조사를 일주일 연장하는 것은 신통기획을 밀어붙이기 위한 ‘과잉대응’이라며 조합 내부 볼멘소리가 쏟아진다. 

 현재 ‘압구정 3구역’은 설계사 선정부터 신속통합기획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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