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염려하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러시아의 기습적인 선제공격에 의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가입이 자국을 위협한다는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개전 초기, 벨라루스의 국경 개방 덕분에 수도 키예프로 향하는 거리가 단축되었고,무엇보다 두 나라의 국력 차이로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대통령 블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굳건히 버텨냈고, 반대로 러시아는 세계 각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점점 국면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죽음을 각오하며 키예프에 남아 국민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의 배우 활동 등으로 인해 자질을 의심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전쟁 중 젤렌스키가 보여준 행보는 모든 우려를 종식시키고 자신의 리더쉽을 증명했습니다. 이와 달리 푸틴은 지금까지 보여준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잃어버린 채 히틀러에 비견되는 독재자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이 전쟁이 시사하는 바는 제대로 된 명분 없는 전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이익과 수호를 위해 NATO 가입을 추진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행동은 충분히 내정 간섭에 해당하며, 이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실책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전쟁 중 러시아군이 보여준 모습은 현재 러시아의 추태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과거 프로이센의 군인인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저서 ‘전쟁론’에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남겼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선상이다.” 이는 전쟁이 정치적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이번 전쟁의 명분은 너무나도 빈약했으며, 혹자는 떨어져가는 푸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분명 우크라이나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국민들과 군인들도 다른 피해자입니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반전 시위를 벌임에도 푸틴은 전쟁을 지속하여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러시아 군인들은 어쩌면 친척일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푸틴의 사욕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자국민과 우크라이나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없어져야 합니다. 끝으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녕을, 희생자들에게 추모를 보내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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