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한빛광장에서 2022대선대응청년행동 회원들이 분노의 깃발행동 집회를 열었다. 집회의 주된 내용은 청년의 삶, 불평등 개선이었다. 청년들이 손에 쥔 피켓에서 눈에 띤 내용은 ‘4일에 한 명씩 고독사하는 청년’이었다.

분노의 깃발행동 집회에서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있다 [자료 출처 = 뉴시스]
분노의 깃발행동 집회에서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있다 [자료 출처 = 뉴시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등, 하루 36.1명이 자살하는 나라다. 모든 연령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러나 청년은 자살이다.

 

세상을 떠난 청년들의 환경은 대부분 비슷했다. 좁은 원룸에는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 그저 배달 음식에 널브러진 술병들 뿐이다. 방 한 켠에는 취업과 관련된 서적들과 면접용 양복 한 벌이 걸려있다.

 

청년들의 자살은 왜 끊기지 않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인가? 우선 청년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30세대 비정규직 수는 243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5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 10명 중 3명은 청년인 셈이다. 한창 일해야만 하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었다. 경제 규모도 축소되면서 청년의 일자리 자체가 없어져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77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결산’ 결과, 2019년 20대1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두 배 가량 증가해 36대1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도는 낮다. 우리나라 교육은 공부가 우선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아성취가 아닌 수입과 안정성이 우선인 대기업과 공무원을 희망한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중고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는 ‘교사’였다. 군인과 의사, 경찰관, 공무원, IT개발자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20년 664만 가구로, 전년 대비 50만 가구가 증가했다. 가족과의 유대관계가 끊기는 것은 물론이다. 사람을 만날 여유가 없는 것도 문제다. 고정적 비용이 지출되는 연애도 청년에겐 부담이다. 정서를 공유해야 할 인간관계가 끊긴다는 것은 청년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이유다.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은 2009년부터 은둔형 외톨이 대책 추진 사업을 시작했다. 은둔형 외톨이 상태인 본인과 가족이 상담을 받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리 상담을 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나라도 청년을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주축이 되어야 할 세대가 혼자서 외롭게 죽어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도시환경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