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잠실 야구장에서 한국프로야구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1년 가을야구 잔치가 한창이다. 두산은 해마다 기적같은 기록을 세워왔다. 그래서 팬들은 ‘미라클 두산’이라고 부른다. 올해도 그들의 기적은 계속 되었다.

 

프로야구는 4월부터 10월까지 정규시즌이 진행된다. 순위 윤곽이 드러나는 여름, 2021년 시즌의 두산은 7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매년 선두권에 자리했다. 그렇기에 두산 선수단과 팬들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시즌 후반, 두산 분위기는 남달랐다. 그들은 연승을 달리며 ‘4위’라는 극적인 최종 성적표를 받아냈다.

 

4위 두산이 초대받은 가을야구 잔치의 여정은 길고 험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7-4로 패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번의 투수 교체, 6번의 대타 카드를 던졌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했던 키움의 분위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위기를 맞았던 두산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16으로 승리하며 LG 트윈스를 만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1차전을 5-1로 승리하며 LG의 기세를 꺾는 듯 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두산은 9-3으로 크게 패하며 지친 모습을 비쳤다. 더욱 높은 무대를 바라보는 두 팀이 맞선 3차전에서는 두산이 10-3으로 승리하며 2차전의 아픔을 승화시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만났다. 그러나 이미 많은 경기를 치러온 두산은 여기까지인 듯 했다. 야구 전문가 10명은 ‘누가 이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모두 삼성을 택했다.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는 말을 두산은 증명했다. 그들은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1차전을 6-4로, 2차전을 3-11로 모두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경기를 마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경기를 마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두산은 올해 가을야구 잔치를 크게 즐기고 있다. 그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 PO를 거쳐 KS까지 진출한 최초의 팀이 됐다.

 

그들이 가을야구 잔치에서 보여준 기록은 차고 넘친다. KBO리그 최초로 통산 포스트시즌 100승을 거뒀다. 7년 연속 KS 진출도 신기록이다. 두산의 이영하 선수는 단일시즌 와일드카드, 준PO, PO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최초의 투수가 되기도 했다.

 

오는 14일, 고척돔에서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다. 지금까지 두산을 막을 자는 없었다. 그들은 기적을 써내려 갔다. 두산은 KT를 꺾고 우승할 수 있을까? 단일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 PO, KS에서 모두 승리하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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