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즈니플러스 제공]
[사진 디즈니플러스 제공]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 기업인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가 11월 12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한국 OTT시장에 어떠한 자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데 자극받아 지난 2019년 미국에서 론칭했다. 7500편 이상의 TV 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 등 디즈니플러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이며 엄청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OTT사업에 뛰어든지 16개월 만에 구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사업초기 세웠던 '5년 내 구독자 6천만 내지 9천만명 돌파’라는 당초 목표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 같은 결과는 넷플릭스가 1억명의 구독자를 달성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놀라운 성과이다.

이 같은 놀라운 성장이 가능한 배경에는 디즈니가 세계 최고 콘텐츠 제작사이자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겨울왕국, 주토피아, 백설공주 등 명작 애니메이션을 보유한 '월트 디즈니'와 ‘소울’, 월-E의 '픽사',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블', ‘스타워즈’, ‘엑스맨’, ‘아바타’, ‘타이타닉’ 등의 '20세기 폭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월간 이용료는 월 9,900원으로,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전략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K-콘텐츠 제작사와 손을 맞잡았다. 이는 K-콘텐츠의 영향으로 급속 성장한 넷플릭스를 눈여겨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D.P'로 시동이 걸린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만들어 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세계 1위 달성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소개된 추억의 놀이 전파 등으로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내에서만 단순히 인기를 끈 것이 아닌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 유입과 주가상승도 이끌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유료 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4억50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렇듯 K-콘텐츠 영향으로 급속히 성장한 넷플릭스를 본보기삼아 디즈니플러스 또한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력해서 많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공개될 20여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상당수가 한국 작품이라고 밝혔다. 인기 예능 런닝맨의 최초 공식 스핀오프 '런닝맨: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웹툰 원작의 액션 히어로 스릴러 '무빙', 걸그룹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블랙핑크:더 무비' 등이 그것이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어떤 오리지널 K-콘텐츠가 큰 흥행을 이끌지 지켜보는 것 또한 큰 볼거리 중 하나다.

 

디즈니플러스의 미래

디즈니에서 제작한 콘텐츠는 이미 국내에서 큰 흥행을 이끈 바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국내관객 1390만 명을 모아 역대 흥행 5위에 랭크돼 있으며, 6위 '겨울왕국2(1370만명)', 7위 '아바타(1348만명)'가 위치해 있어 10위 안에만 디즈니 계열 영화가 세 작품이나 존재한다. 그리고 1000만 관객 이상 영화도 7편이나 된다.

그러나 OTT 시장 속성은 다르다. 이들 작품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국내 관객 대부분이 이미 관람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넘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과거 콘텐츠는 물론 높은 퀄리티의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많이 내놓아야 한다.

오늘 날 OTT 시장은 콘텐츠 전쟁터나 다름없다. 구독형 서비스는 누가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과연 OTT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는 기업은 누가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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