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걸린 요소수 판매중단 안내
주유소에 걸린 요소수 판매중단 안내

요소·요소수가 최근 중국의 수출절차 강화 조치 이후 국내 수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요소수 대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규제는 대기오염 문제로 인한 가스 배출 제한 때문에 강화되었다. 요소수는 일부 대형 화물차부터 중·소형 화물차까지 적용되어 대부분의 경유차에 있어서 필수화되었다. 따라서 경유차는 요소수가 떨어지면 시동을 걸 수 없다.

요소수 대란은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에서 석탄 부족으로 인한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제한되어온 것에서 시작됐다. 요소는 석탄을 원료로 제조되는데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했다. 그래서 중국이 요소 수출 전 상품검사 실시를 의무화했고 사실상 수출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 요소수 전체 수입량의 97.6%는 중국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타격이 큰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디젤 화물차의 60%, 전국 노선버스 총 5만 대 중 2만여 대는 요소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해외 수입에만 의존하고, 비축해놓은 요소수가 없기 때문에 공급 중단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 되면서 생업으로 차량운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민 A씨는 “요즘 요소수 대란으로 힘드네요. 레미콘 운전을 하는데 요소수 때문에 일을 멈춰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일도 일이지만 차량 할부가 걱정인 요즘입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비료 생산용 요소가 부족해지면 농사에서 비싸진 비료 값의 피해를 입기 시작하고, 식량 생산도 저해된다. 식량 가격과 소비자물가도 오를 것이다. 산업용 요소가 부족해지면 공장이 멈추거나 컴퓨터의 정보를 유실할 수 있다.

정부는 요소와 요소수 수급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제정했다.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여 수급난을 심화시키는 원인을 파악하려는 계획이다. 앞으로 요소와 요소수를 수입하거나 생산, 판매하는 기업은 일일 실적 관련 정보를 다음날 정오까지 신고해야 한다.

요소수 판매처는 주유소로 한정한다. 승용차 1대당 한 번에 최대 10리터까지 주입할 수 있다. 화물, 승합차, 건설기계, 농기계 차량 등은 최대 30리터까지 주입가능하다.

정부는 11일 ‘제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해외 확보 물량과 현장점검으로 파악한 국내 보유량을 긴급한 수요처로 조속히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차랑용 요소 700톤을 이날부터 생산에 투입하고 요소수 약 200만L를 제조할 예정이다. 이렇게 생산한 차량용 요소수는 12일부터 공공 목적에 약 20만L를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은 화물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에 묶여있던 1만 8천700t의 요소도 신속히 들여올 예정이다. 또한 중국 정부에 수출 재개를 지속해서 요청하는 등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근본 대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추가 확보한 요소수는 2~3달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그친다.

앞으로 정부는 중국에서 요소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없는 현실에서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고, 국내 요소 생산도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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