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여학생들의 폭행 당시 현장 (출처: 트위터)
가해 여학생들의 폭행 당시 현장 (출처: 트위터)

지난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지하철 안에서 흑인 여학생들이 아시아계 남녀학생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필라델피아의 한 열차에서 흑인 여학생 4명이 자리에 앉아있는 아시아계 남학생 3명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두르는 영상이 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흑인 여학생 4명의 무차별한 폭행 현장이 담겨있었다. 가해 학생들은 열차 안에 앉아있는 아시아계 남학생 3명 중 한 명에게 주먹을 날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맞은 남학생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난처한 표정을 짓고 얼굴을 가릴 뿐이다.

또한, 이런 상황을 말리는 아시아계 여학생까지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흑인 여학생들은 피해 여학생의 마스크를 벗긴 후 열차 출입문 쪽으로 밀어붙여 머리를 계속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주먹이나 발로 밟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를 본 한 남성이 가해 학생들을 말리자 그제야 폭행이 멈췄다. 이후, 피해 여학생은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열차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신고 이후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도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여학생의 가족은 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지지했던 아이"라며, "아시아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우발적 폭행이 아닌 인종차별적 폭행”이라고 밝혔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 역시 “어떠한 인종차별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이어 “가해 학생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했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뜻을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가중 폭행과 인종 위협 혐의로 기소됐고, 그중 1명은 에어팟을 훔치려고도 시도해서 절도 혐의로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에 서명까지 했지만, 코로나 19 이후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 증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갈수록 증가해, 올해만 5,700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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