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으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강남 주점의 모습.
만석으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강남 주점의 모습.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닷새째인 5일 강남 주점 거리의 술집들은 손님들로 꽉 찼다. 일상이 회복되면서 손님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만날 기회다’라는 분위기였다.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인 위드 코로나로 거리두기 방침이 전환됐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업장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었다.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사적 모임은 수도권 기준 10명까지 가능하다.

 강남의 한 음식점 사장은 “지난 주와 이번 주가 확연하게 다르다. 진짜 사람이 많아진 걸 확실하게 체감한다"고 말했다. 

 유흥주점과 같은 고위험 영업장도 자정까지는 영업할 수 있게 됐다. 강남 클럽거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F’ 클럽 앞에는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다. 영업 종료 30분 전까지도 클럽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이었다. 클럽 안에서 즐기다 나온 한 여성은 "코로나 시대 끝났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근 주점에서 일하는 A씨는 “위드코로나조차 이후 마스크를 벗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손님이 많아졌다”면서 “개인 방역에 신경쓰는 분위기가 해이해진 것 같아 불안하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클럽 안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벗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길거리에서도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확진자 증가가 뒤따른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감염 환자에 대한 의료 대응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는 선결 과제”라며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하지 못해 의료 체계가 마비되면 다시 인원·시간 제한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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