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요소수 주입 시험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산업용 요소수 주입 시험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최근 디젤엔진 차 운전자들이 요소수가 없어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물차, 중장비, 농기계는 물론 소방차와 경찰차까지 멈출 위기에 처했다.

 요소수는 디젤차가 움직일 때 나오는 발암물질을 물과 질소로 바꿔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액체이다. 디젤엔진 차는 요소수가 꼭 필요하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디젤 엔진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요소수는 원래 10리터들이 한 통에 만 원 정도 했지만, 현재는 중고 거래 앱에서 10배 넘게 주고도 구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에선 물에 요소비료를 섞어 만들면 된다는 말까지 돌고 있지만, 이는 차량을 망가뜨리고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

 요소수가 부족해진 이유는 중국과 호주와의 무역전쟁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요소수의 97%가 중국에서 수입되었는데,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석탄이 부족해지자 수출을 대폭 줄였다.

 중국은 석탄을 호주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었는데, 호주와 국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이에 요소수 생산이 줄었고 한국 수출도 대폭 줄였다.

 요소수 부족으로 사회 안전망도 위협받고 있다. 불을 끄는 소방 펌프차, 구급차 등 전국 소방차 80%는 요소수가 필요한 대형 디젤 엔진이다. 범인들을 이송하는 호송차, 경찰 버스 등 경찰 차량의 38.5%도 요소수를 사용하는 디젤 엔진이다.

 서울시는 요소수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 24개 소방서로부터 한 달 사용 분량의 요소수를 남겨놓고 모두 수거해서 관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가솔린 승용차 위주로 운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석 달 뒤에는 소방차와 경찰차가 무더기로 멈춰 설 수도 있다.

 해결 대책으로 경유차 저감 장치 관련 규제를 잠깐 풀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환경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산업용으로 쓰이는 요소수를 자동차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확인하여 15일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화물노동자들은 “요소수 없어서 다 죽게 생겼다”며 “요소수 단가를 정부에서 잡아 주지 않으면 운행을 못 한다.”고 말했다. 한 주유소 운영자는 “요소수를 구하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 20~30명씩은 된다. 요소수가 도착을 안 하니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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