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홍보대사 '로지'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홍보대사 '로지'

흥행에 실패한 남자 프로배구가 2021-2022시즌을 새롭게 맞아 팬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홍보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16일 KOVO 한국배구연맹은 “도드람 2021-2022 V리그를 맞아 남자부 7개 구단이 팬 니즈 충족과 홍보·마케팅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V리그 여자부는 2020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기점으로 흥행의 꽃을 피우는 중이다. 반면 21년째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한 남자 프로배구의 인기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방송사 역시 시청률이 높은 여자 배구 중계권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팬들로부터 외면받아 ‘찬밥 신세’가 된 남자부 7개 구단은 팬들을 끌어모을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고심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구단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로지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만든 가상 인간이다. 대한항공은 로지를 구단의 얼굴로 앞세워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한 것이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맞이해 인기 SNS인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틱톡을 통해 선수들의 친근한 모습을 공개하며 MZ세대 팬 유입 증가를 노린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네이버 스포츠와 아프리카TV에서 편파 중계방송을 이번 시즌에도 진행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7일부터 구단 공식 블로그에서 웹툰 ‘읏툰’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은 OK 금융그룹 선수단의 경기별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B급 감성’의 그림과 유머러스하게 표현되는 선수들의 모습은 팬들에게 재미를 안겨다 줌과 동시에 구단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OK금융그룹은 접근성이 좋은 SNS 인스타그램의 릴스(15초에서 30초 사이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기능을 활용했다. 경기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릴스를 통해 경기장 관객 증가를 기대한 것이다.

한국전력은 전 세계적 흥행을 이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경기 안내 영상을 제작했다. <오징어 게임>을 이용한 영상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한국전력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지난 시즌 대비 6000여 명 이상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은 ‘홍단장이 간다’, ‘빅스톰 전지훈련’, ‘빅스톰 다큐멘터리’ 등 옴니버스 형식의 구단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선수들의 프로다운 모습과 친근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보여주도록 했다.

삼성화재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의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했다. 2020도쿄올림픽 4강 신화 주역인 염혜선·이소영이 속한 KGC인삼공사와 콜라보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팬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로 선수 라커룸에 팬들을 초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천안·무주·광주·춘천 유소년 배구 교실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세웠다.

KB손해보험은 구단 연고지인 ‘의정부’ 시민 팬덤을 탄탄히 만들기 위해 감독과 코치진이 지난달 7일 코로나19 선별안내소 안내요원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선수단은 의정부 내 1.5km 구간을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으로 의정부 환경정화에 나섰다.

이처럼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팬 유입을 위해 구단마다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경기장에서 관람이 가능해진 이 시점에서 구단의 홍보 효과가 과거 ‘오빠 부대’를 이끌던 V리그 남자부 흥행을 다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한국도시환경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