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지역화폐 사용하고, 소상공인은 중개수수료 부담 줄어들고

'배달특급' 로고
'배달특급' 로고

지난 1일 경기도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공공 배달 플랫폼 앱 ‘배달특급’을 출시했다. 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공공적인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오산시, 파주시 세 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1년 하반기 경기도 전역을 목표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배달특급’은 올해 목표였던 가맹점 수 3천개, 목표 거래액 10억원을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돌파했고,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배달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지난 5일과 6일의 하루 거래액은 각각 1억4천만원과 1억3천만원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경기도 공식 SNS를 통한 꾸준한 홍보와 그로 인한 입소문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배달특급’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두 종류의 고객이 있다. 그들에게 가져다주는 혜택은 타 기업의 배달 앱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소상공인은 해당 앱을 이용함으로써 광고비와 중개 수수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개 수수료가 1%인 ‘배달특급’은 수수료가 6% 이상인 타 배달 앱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한 중개 수수료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 격상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이러한 앱 출시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한편, 소비자 측면에서 가장 큰 강점은 앱을 통해 지역화폐를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를 권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배달 앱의 경우, 지역화폐를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대면 결제를 진행해야만 한다. 이러듯 기존 배달 앱들의 문제를 보완함으로써 독보적인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또한 지역화폐 결제 시 최대 15% 할인을 해준다는 점도 소비자를 이끄는 데 한몫한다. 이러한 할인 이벤트는 소비자로 하여금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에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공공 배달 앱 ‘배달특급’이 현시점에서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삶이 바뀌었고, 그중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한 줄기 희망을 건네준 셈이다. 앱스토어에 의하면 “코로나로 다같이 힘든 시기에 소상공인도 좋고 배달을 자주 이용하고 지역화폐의 사용도 편리해서 좋네요”,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앱!!!” 등 실제 사용자들의 호의적인 리뷰들이 많았다.

반면, 해당 어플 이용에 있어 사용자들이 느끼는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아직 초창기라 입점한 식당 자체가 많지 않고, 무엇보다도 배달비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부담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부담도 줄여줘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주목하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기존 메이저 배달 앱에 의한 독과점 현상을 얼마나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배달 특급’이 있기 이전에 지난 3월 군산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가 출시되었다. 군산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4월 6만 명대였던 월간 이용자 수가 7월 2만 명대로 하락했다. 이처럼 일시적인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용자 유지를 넘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배달특급은’ 출시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이석훈 씨에 따르면 출시 하루 만에 4만 5천 명이 가입을 했으며 수수료 매출도 1억 5천만 원 이상이 나왔다고 한다.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소상공인으로 하여금 가게 입점을 돕고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해야 한다.

‘배달특급’이 지자체 공공 배달 앱으로서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독과점 현상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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