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이 ‘달고나 음료’의 당함량을 조사한 결과, 달고나 음료 한 잔에 각설탕 11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과 같다고9일 밝혔다.

 ‘달고나 커피’는 코로나19 확산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인스턴트커피와, 설탕, 물을 휘저은 다음 우유에 올려먹는 이 음료는 달콤한 맛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재료를 넣고 수백 번 저어야 만들 수 있는 달고나 커피는 유튜버, 연예인, SNS 스타 등이 인증샷을 올리며 더 큰 열풍을 불러왔다. 달고나 커피 제조 방법을 소개한 유튜브 조회수는 금세 1209만 회를 달성했고 SNS 태그 개수 또한 18.7만 개를 도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을 하며 할 수 있는 놀거리 중 하나로 달고나 커피만들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달고나 커피의 인기에 프렌차이즈 카페들도 합세했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등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앞다퉈 달고나를 사용한 음료 상품을 내놓으며 집에서 만들어 먹던 달고나 음료를 누구나 쉽게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달고나 음료는 설탕을 주재료로 하는 만큼 필요 이상의 당을 섭취하게 될 위험이 있지만 인기에 비해음료 속에 포함된 당 함류량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고나 음료는 커피 음료에 설탕을 주재료로 만든 달고나 토핑을 올리고 시럽 등을 첨가하여 일반 음료에 비해 당류 함량이더욱 높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달고나 커피 1잔에 각설탕 11개 만큼의 당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달고나

(사진 출처 : 소비자시민모임)

음료를 마시면 1인 당류 기준치의 30% 이상, 최대 54.5% 이상까지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과 서울시가 8~9월 5개 권역별로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를 선정하여, 달고나 음료 7개 브랜드 35개 제품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한 결과, 달고나 음료 1컵(평균 중량 267.2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32.5%(32.5g)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달고나 음료의 1컵 당 당류 함량(32.5g)은 아이스 카페라떼(7.2g)*보다 4.5배, 아이스 바닐라 카페라떼(25.0g)*보다도 1.3배 높은 수준이다.

 달고나 음료처럼 단 음식은 혈당을 급상승시키기 때문에 과잉섭취할 경우 비만,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필요하다. 특히 설탕이 과도하게 첨가된 음료를 즐기면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당뇨병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음료는 청소년과 청년의 주요 당원 식품인데 달고나 음료는 기본 1컵의평균 당류 함량이 1일 당류 기준치 30% 이상으로 조사되어 당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병무(세란 병원 내과전문의)씨는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의 경우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발병위험이 높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달고나 음료는 ‘당’ 자체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당 조절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각 사업자들은 당 함량 정보를정확하게 측정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사업자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흑당 음료와 달고나 음료의 당 함량을 메뉴판 등에 표시하도록 하고 컵 사이즈도 다양하게 하여 소비자 스스로 당이 적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소비자는 달고나 음료 등 단 음료의 당 함류량을 인지하고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업체는 당함량 정보 제공 및 당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도시환경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