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신 접종이어 미국도 백신 유통 시작 "노르망디 상륙작전 처럼 '끝의시작' 될 것" 예상
과학계, '백신으로 섣불리 코로나 사태 종식 판단하기 어려워'
▲ 미국 코로나 19 백신 유통현장
■ 우리나라 코로나 감염자의 20~25% 무증상 감염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쉽사리 마스크를 벗어선 안 된다.
현재 코로나 19 주요 백신 개발 기업 3곳인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보자면, 모더나 94.1%(중증환자 100%), 화이자 95%, 아스트라제네카 70%에 육박할 만큼 높은 예방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높은 수치임에도 과학계에서 안심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무증상 감염자'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자란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지만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무증상 감염자도 말하거나 기침을 하는 등 비말이 공기중으로 퍼지게 되면 얼마든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중 20~25%정도를 무증상 감염자라고 하고 있지만, 검사도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더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 백신만으로 완벽한 대응 어렵다.
▲ 인도 푸네에 있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 세럼연구소에서, 위탁생산을 맡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미국에서 백신의 효과와 관련된 모델링 분석 결과를 발표한 캐나다 토론토 소재 요크대 행위자기반모델연구소의 세예드 모가다스 연구원과 케빈 장 토론토대 의과대학 교수 등 국제공동 연구진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한동안 지속돼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식당을 열고 대규모 모임을 허용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집단 발병 사례를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한 역학 추적 노력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 개발 중인 백신들로 완전히 소멸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로선 백신 접종 뒤 항체가 얼마나 유지될지, 바이러스가 변이돼도 항체가 계속 효과를 보일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마스크를 벗어도 안전한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자신이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