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파문을 일으킨 前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동수(19).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동수(19)의 SNS 파문이 연일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4일, 한 커뮤니티에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본이 올라왔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 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떠들썩했었다.

그 안에는 소속팀 코치와 다른 야구계 선배들을 향한 비하적 내용과 팬 비하, 대구를 비하하는 멸칭인 ‘코로나국’ 사용, 성희롱 등의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저급한 내용들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한 도촬사진까지 드러나며 충격은 더해졌다. 이를 알게 된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내용이 공개되자 신동수는 뒤늦게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 후, 계정을 삭제했으나 이미 내용은 퍼질대로 퍼진 상황. 결국 소속 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그를 방출하기로 이미 결정했고, 이날 오후 2시, 신동수의 방출 소식을 전했다. 삼성 측은 “물의를 빚은 SNS 내용의 심각성을 감안,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댓글로 이에 동조한 투수 황동재(19)는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23)은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내야수 양우현(20)에겐 벌금 2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더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몇몇 다른 유망주들도 그의 SNS 글에 동조했던 것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한화는 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동수의 SNS글에 동조글을 단 투수 남지민(19)에게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두산 역시 문제가 된 게시물에 댓글을 단 투수 최종인(19)에게 엄중주의 처분을 내렸다.

주동자인 신동수를 제외한 다른 동조자들의 징계는 약해보이는 징계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들이 대부분 1~2년차 신인선수라 최저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결코 약한 징계는 아니다. 이 외에도 다른 팀의 몇몇 선수들도 연루되어있을 경우, 이들 역시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실 프로야구선수들의 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완주(윤해진으로 개명, 現 KIA 타이거즈 2군 타격코치)(31)가 일베 용어 사용으로 3개월 자격정지를 받았고, kt 위즈 포수 장성우(30)가 사석에서 프로야구 관계자들을 비하했다는 것이 전 여자친구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되어 시즌 아웃과 더불어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2017년에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32)과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진영(23)이 역시 SNS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前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31)은 인스타그램 DM에서의 팀 관계자들을 향한 부적절한 언행이 발각되며, 팀에서 방출되는 등 SNS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끊이질 않고 있다.

KBO에서는 매년 신인선수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구단에서도 신인선수들에게 미디어 응대 및 SNS 교육을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한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KBO와 구단의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SNS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선수 본인의 몫이다. KBO와 구단의 교육은 단순히 하나의 지침서이자 주의사항일 뿐이지, SNS 사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선수 본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KBO와 구단이 선수 개인의 SNS에 직접적으로 확인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재 실정이다.

이러한 SNS 사건사고가 계속된다면, 언제든지 ‘제2의 신동수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한 일벌백계로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프로는 분명히 타율, 평균자책점 등 보여지는 성적이 우선시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성적만으로는 평가되는 시대가 아니다. 인성, 팬서비스 등 눈에 띄지 않는 부분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SNS 사용은 매우 신중해져야할 것이다. 또다시 신동수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는 사태가 없기를 바라며 야구계 전반의 확실한 제도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태훈, trancex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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