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 기술이 발전하며 디지털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생활 속에서 가장 크게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인 시스템’ 활성화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를 뜻하는 키오스크가 개발되며 기계를 이용한 주 문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키오스크 도입 매장은 주문을 받거나 계산하는 직원 없이 손님이 기계를 통해 주문하고 결제한다.

과거 ‘버스안내양’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버스안내양은 지난 1961년 부터 시내버스와 고속버스에 투입되어 승객을 도왔다. 그러나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며 1989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키오스크 시스템 역시 점차 보편화되며 캐셔, 홀 아르바이트 생 등 많은 인력들 을 대체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배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는 점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에 들어서면 ‘주문은 기계로 해주세요.’라는 안내 문구와 키오스크가 놓여있다. 누가 알려줘도 이해하기 어려운 키오스크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해 주문해야 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1만 5천 명으로 전체 15.7%에 달한다. 한국소비자원이 65 세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키오스크 이용 시 어려운 점’ 설문조

사 결과 ‘복잡한 단계’가 51.5%로 1위였다.
대다수의 노년층이 사용법을 익히지 못해 디지털 소외 계층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입장 시 QR코드를 요구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식 당에 들어가려면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해 개인 코드를 생성하고 15초 안에 패드 화면에 맞춰 인증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사용방법이 어려워서’가 78.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신월동 주민센터 행정협력팀 주무관 김 모 씨는 “기계를 눌러서 해야 하는데 그 자체를 어려워하고 모르시니까 기계 앞에서 멀뚱멀뚱 서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천구 복지관은 자체적인 교육용 키오스크를 마 련했다. 만55세 이상 고령자 수강생을 모집해 패스트푸드점과 동일한 주문 화면 을 제시해 연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KT역시 지난 9월 ‘키오스크 교육용 앱’을 무료로 배포했다. 시니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어플을 자체적으 로 개발한 것이다.

이미 벌어진 세대 간 정보화 격차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음성 지원 서비스 또는 키오스크 도우미 서비스 제공을 통해 디지털 소외 계층을 적 극적으로 배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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