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계층을 위한 최선호 씨의 강한 의지와 신념을 엿보다

▲ 희망조약돌 운동가들의 단체 봉사 활동 모습

 

희망조약돌은 국내외 역차별 현상과 수많은 NGO 단체들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젊은 청년들이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NGO 단체다. 희망조약돌은 불필요한 고정 지출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예산을 빈곤계층에게 배분하기 위해 작고 강한 효율적 기능을 추구하고 있다. 희망조약돌에서 청년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25살 최선호 씨는 “싱그럽고 의욕 넘치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주신다면 여러분들의 마음을 담아 사회에 맑고 투명한 기부 문화를 확신시키겠다”고 말한다.

 

‘복지 포퓰리즘은 NO!’ 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만들기

 

선호 씨가 말하는 희망조약돌은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을 배척하고, 우리의 근간인 이타심을 망각하지 않으며 공공의 안녕을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단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여러분도 함께 앞장서 달라는 이야기를 그는 계속해서 강조했다.

선호 씨는 복지 포퓰리즘이 현재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했다. 복지 포퓰리즘, 국어사전에서는 이를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하여 복지를 내세우는 정치적 태도나 경향으로 명시하고 있다. 선호 씨는 최근 복지 포퓰리즘의 국내 사례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문제를 꼽았다. 그는 여야가 선거 전에 표를 유리하게 끌어 모으기 위해 한시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국가가 실질적인 정책 마련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겉으로만 노력하는 모습이 미디어에 비칠 때면 한숨 밖에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다.

빈곤 계층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지 포퓰리즘은 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씁쓸한 현실이 바로 눈 앞에 보이기에 선호 씨와 같은 청년 운동가들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과 희망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악몽 같았던 그날의 기억

 

국내빈곤지원사업 ‘푸드마켓’, 국내독거노인지원사업 ‘지역 복지관’, 국내결손아동지원사업 ‘지역 아동센터’, 국내학대피해아동지원사업 ‘아동보호 협약기관’, 국내취약거주환경지원사업 ‘사랑의 집수리’, 국내미혼모지원사업 ‘지역 협약단체’ 위 사업들은 현재 희망조약돌에 소속된 운동가들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활동이다. 오늘 인터뷰에 임해준 선호 씨는 국내취약거주환경지원사업인 ‘사랑의 집수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유독 사랑의 집수리 활동에 애정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작년 겨울, 87세 김 할아버지 댁에 방문했을 때 충격을 그는 아직 잊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 할아버지 댁은 불을 끄면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심지어 전등까지 고장 난 상태였다. 이 집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는 듯한, 코를 찌르는 쾌쾌한 악취 곰팡이 냄새가 선호 씨를 휘감았다. 반지하의 구조 상 채광이 충분하지 못하고, 환기가 잘되지 않아 사 계절 내내 습기와 결로 현상으로 곰팡이가 온 집안을 뒤덮고 있었다.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이다. 찢긴 벽지는 새로 도배를 하지 못해 콘크리트 벽을 다 드러낼 듯이 벗겨져 있었고, 장판을 들추자 오랜 시간 물기가 가득했던 자국에 죽은 해충까지 득실거렸다.

“쪽방 촌에 거주하는 주민 62%는 차라리 죽고 싶다고 얘기 한다고 해요” 선호 씨는 김 할아버지 댁 방문 이후 주거 복지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46만원이고67%는 읽고 쓰는 것이 어려운 문맹자들이다. 선호 씨는 차가운 현실이 눈앞에 그대로 재현되는 듯했다며 그날을 아프게 회상하고 있었다.

 

보편적 복지국가, 우리도 할 수 있다

 

선호 씨는 ‘복지는 진보’이고 ‘성장은 보수’라는 낡고 잘못된 통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왜 복지국가를 외면해왔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1990년대 동구권의 몰락 이후 진보 진영이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을 주목했다는 점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아쉬운 점은 우리의 시선이 복지국가 이론을 완성해서 현실에 적응한 스웨덴에만 머물렀다는 것이었다. 스웨덴은 뿌리 깊은 사민주의 역사 등을 볼 때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포기했다는 것이다.

곧이어 그는 스웨덴이 아닌 바로 옆 나라, 우리나라와 너무도 많이 닮은 핀란드를 왜 보지 못했는가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선호 씨가 말하는 핀란드는 복지, 혁신, 성장, 그리고 다시 복지라는 선순환을 입증한 국가다. 핀란드는 잘 사는 사람들 것을 가져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시혜 차원의 단순 분배가 아니라, 혁신의 바탕이 되고, 혁신은 성장을 이끌며, 성장의 열매가 복지로 선순환 하는 모델이 더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의당과 민주노총 등이 복지국가를 말하는 것도 잘 듣지 못했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내부의 논의는 했을 것이지만 큰 소리로 국민을 향해 첫 번째 당 강령으로 주창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호 씨는 “다른 정파도 마찬가지다”라며 “정치인들은 ‘복지’하면 세율을 올려야 하고, 이것을 말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두려워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들에게 정치하는 이유, 목표와 소명, 그리고 리더십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대한민국 정치야말로 과감하게 변신해야 한다.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복지국가를 주장하고, 복지국가를 정당의 첫 번째 강령으로 올리려는 용기 역시 필요하다. 진보세력은 물론, 민주당과 국민의 힘 등 여야 정당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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