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 명절 때마다 입었던 한복이 수십 년이 지난 후, 중국 전통 의상으로 자리 잡는다면 어떨 것 같은가? 누군가는 이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현시점에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 의복으로, 1600여 년간 이어진 전통성은 세계에서 제일 길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우리 고유 의복인 한복에 대해 최근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 의상으로부터 유래됐다고 주장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동요 ‘반달’을 조선족 민요로 소개하여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렇듯 중국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마치 자신들 고유의 문화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문화를 앗아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를 동북공정 논란이라고 칭한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의 동북 3성인 랴오닝 성, 지린 성, 헤이룽장 성의 역사, 지리, 민족에 대한 문제를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업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종료된 사업이긴 하나, 현재까지도 여러 분야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로부터 천천히 하나씩 앗아가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뻔뻔스러운 중국의 태도에 맞설 수 있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중국 불매 운동을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발점이라는 의혹과 중국 공장 가동으로부터 오는 미세먼지 피해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당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현시점에서 동북공정 논란이 오히려 장작에 불을 붙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친중인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불매 운동은 실현되기 어렵다. 또한, 당장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식기, 전자제품 등만 해도 흔히 말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즉 중국에서 수입해온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이에 비해 원활하게 진행되었던 일본 불매 운동과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해 현재로서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불매 운동이 성행하려면 작은 것부터 자발적인 실천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중국산 제품이 만연한 시점에서 이것이 강요가 된다면 오히려 일부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한 불매를 위해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이렇듯 불매가 자발적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동북공정 논란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전히 동북공정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이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사태에 대해 일시적으로만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현사태를 조금 더 쉽게 이해 및 접근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하고,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여 꾸준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도 현사태와 관련하여 정책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더 심각한 문제로 불거지기 전에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들의 정확한 역사의식 제고를 위한 필수 교육이나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서의 접근과 우리나라 문화 및 문화재에 대한 홍보 등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

중국 동북공정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문화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래 후손에게 그 어느 나라와도 비교되지 않는 우리 고유 문화를 물려주기 위해,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상상 속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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