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없어 자퇴한 주인공, 손에는 명품 가방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 출연 중인 배우 수지가 캐릭터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가난한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수백만 원짜리 가방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수지는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프랜차이즈 카페 계약직 직원 서달미 역을 맡았다. 서달미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자란 생활력 강한 캐릭터다.

흠집 난 구두를 검은색 매직으로 덧칠해 신거나, 돈이 없어 대학을 자퇴하는 등 가난한 형편을 강조하는 내용도 여러 차례 나왔다.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지난 18일 방송된 ‘스타트업’2회 속 파티 장면이다.

해당 회차 속 서달미는 우연히 참석한 파티에 무려 560만 원짜리 레이디 디올백을 들고 등장했다. 앞서 대학 등록금이 없어 자퇴까지 한 인물이 갑자기 500만 원대 명품 가방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특히 레이디 디올백은 명품 브랜드 디올을 대표하는 가방으로, 명품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알아볼 만큼 유명한 가방이다.

이후로도 수지는 140만 원대 랑방 가방, 560만 원대 디올 가방, 빈티지 에르메스 가방, 140만 원대 살바토레 페레가모 가방, 240만 원대 보테가베네타 가방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 가방을 바꿔가며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쿠, 인스티즈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다. 익명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해당 회차가 방영된 직후부터 현재까지‘구두에 매직 칠하고 다니는 여주인공 가방’ ‘가난한데 레이디디올 드는 스타트업 수지의 명품 가방들’ ‘와 수지 흙수저 역할인데 가방 무엇?’ ‘모르는 브랜드도 아니고 너무 신경 쓰여’ 등 유사한 제목과 내용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몰입이 확 깨진다” “가방 사느라 신발은 못 산건가” “아무리 가난해도 명품백 하나 정도는 있다는 시대를 반영한 건가?” “저 장면에서 디올백이 말이 되냐” “너무 유명한 디자인이라 ‘명품 알못’들도 다 안다는 그 가방”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수지는 2016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출연 당시에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가난한 캐릭터 ‘노을’역을 연기하면서 고가의 명품 코트와 액세서리, 가방들을 바꿔가며 착용했기 때문이다.

빚에 시달리며 동생까지 키우는 주인공의 명품 패션에 시청자들은 ‘옷 팔면 생활비 건지겠다’ ‘쇼핑은 백화점에서만 하는 듯’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국내 패션 홍보대행사 관계자 A 씨는 “국내 패션 대기업은 물론 해외 명품업체까지 연예인에게 자사 옷을 입어달라고 찔러대는 것은 방송가에 만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국내 패션 홍보대행사 관계자 B 씨는 “연예인이 착용하고 이후 방송에 노출되면 마케팅을 돌려서 돈을 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지와 ‘스타트업’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속되는 논란에 시청자들은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써주면 더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스타트업’은 총 16부작으로 현재 8회까지 방영된 상태다. 종영까지 절반이 남은 상황에서 변화가 생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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