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태도로 대중들을 위한 진정한 프로젝트와 대책 세워야 할 때...

블록체인 업체가 기업과 협의 없이 파트너십 여부를 거론해 논란을 빚었다. 블록체인 업체는 기업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주장하나, 정작 기업 측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거나 부정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작년 7월 블록체인 간편결제 앱 ‘고페이’ 운영사 ‘테나프로토콜’이 ‘롯데백화점’ 매장과 음식점에서 결제를 지원한다는 루머를 유포한 사건이 있었다. 테나프로토콜은 결제만 하면 소량의 테나 토큰*을 보상한다며 대중들에게 홍보했다. 그러나 정작 롯데백화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상황을 반박했다. 같은 시기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 ‘리퍼리움’도 협의 없는 파트너십 거론으로 논란을 겪었다. 리퍼리움 측은 당시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펍지’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관련 암호 화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펍지 관계자는 “리퍼리움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지 않았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블록체인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파트너십 거론이 유명 게임이나 대기업을 등에 업고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테나프로토콜의 경우, 롯데백화점과의 파트너십이 거론되기 전에는 121만에서 머물렀던 코인 거래량이 파트너십 거론 후에는 608만까지 치솟았다. 이는 롯데백화점을 이용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퍼리움 역시 파트너십 공개 후 하루 5600만~2억 수준이던 코인 거래량이 56억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누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점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시기인 만큼 신중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업과 협의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대중들에게 노출하는 마케팅이 성행할 경우 대중들의 신뢰가 떨어져 결국 업계는 몰락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현재로써는 블록체인이 소비자들에게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신망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다만 블록체인은 뛰어난 정보 보안 기술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하고 기존에 한 곳에만 집중된 정보를 분산시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평등하게 정보와 가치를 분배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상공간의 보안에 무엇보다 앞장설 수 있는 블록체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보를 보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블록체인이 중요한 기술로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코인의 시세 상승에만 집중해 자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것보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중들의 일상에 편리하게 녹아들어야 할 기술이 신뢰를 잃어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악순환이 될 뿐이다. 따라서 이제는 미성숙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조금 더 성숙한 태도를 가지고 진정으로 대중들을 위한 프로젝트와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 테나 토큰: 신용카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앱 ‘고페이’의 보상 토큰으로, 기존의 신용카드를 앱에 등록 후 QR코드 결제를 진행하면 고객과 가맹점에게 테나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고페이 앱에 자동 적립된 테나는 매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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