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남양주·김포 순…총 3만 3천 695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치솟는 서울 매매·전셋값으로 거주자들이 경기도 내 아파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총 3만 3695가구였다.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4246건을 기록한 고양시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고양시 연 평균 매입 건수(2202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이어 남양주시 아파트 매입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남양주 아파트 매입 건수는 3436가구로 남양주 연 평균 매입 건수(1659건)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 거주자의 연 평균 매입 건수가 288가구였던 김포시는 올해 서울 거주자가 2995가구를 사들여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고양시와 남양주시에 아파트 매입이 몰린 것은 고양선과 별내선, GTX 등의 교통 호재가 있고, 3기 신도시 공급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포시의 경우, 김포도시철도와 6·17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어 서울 거주자들의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거주자들이 수도권 아파트 매입에 나선 배경에는 극심한 전세난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억 7000만원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이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5억 804만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 대기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앞으로 전세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며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의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과 매매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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