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플레이오프 4차전을 승리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드디어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확정되었다. 11월 13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2:0으로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상대는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 전력상 큰 우위나 열세 없이 맞붙게 되는 만큼 그 대결이 흥미진진해 보인다. 그렇다면 전력분석을 통해 알아본 각 팀의 SWOT는 어떻게 될까?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S(Strength) – 두 팀 모두 상대팀에 강했던 막강한 타선
먼저 NC 다이노스는 올해 팀 안타, 홈런, 득점, 타점, OPS(장타율+출루율), 득점권타율 1위에 등극한 타선을 필두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민우, 이명기가 이끄는 테이블세터를 시작으로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 박석민이 이끄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상당하다. 특히 두산 상대로 강한 이명기(0.396), 양의지(0.389), 박민우(0.349), 알테어(0.333)가 얼마나 두산 투수진을 공략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역시 타선이 매우 강한 팀이다. 올 시즌 팀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성에서 장점을 보인데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타선의 예열도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이다. 특히 박건우(0.392), 허경민(0.375), 정수빈(0.356), 페르난데스(0.333) 등의 주전 타자들이 NC 상대로 강했던 만큼 NC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W(Weakness) - 상대 약한 투수진, 얼마나 막아낼 것인가 관건
그러나 이렇게 강한 타선 뒤에는 양팀 투수진의 난조가 한 몫 기여한 부분도 있다. 먼저 NC는 투수진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5.74로 9개 구단 상대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마무리 원종현의 두산전 상대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두산 상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 역시 NC 상대 투수진 성적이 평균자책점 5.92로 가장 좋지 않다. 특히 함덕주(ERA 19.29), 이승진(12.60), 최원준(11.88), 이영하(8.04) 등의 핵심 투수들이 NC 상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양 팀의 투수진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지 못할 경우, 타격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0월 27일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홈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O(Oppertunities) - NC :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회, 두산 : Again 2015를 기대한다
NC는 시즌 초부터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갔다. 비록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위기극복 능력을 통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더군다나 ‘첫 통합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있기에 더더욱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려진다.
두산의 경우 2015시즌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KBO를 대표하는 왕조를 구축하며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준플레이오프 2전 전승, 플레이오프 3승 1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보며 당시 업셋 우승을 달성했던 2015시즌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다. 그렇기에 두산은 ‘Again 2015’를 떠올리며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

T(Threat) - NC : 불안한 선발진, 2·3차전 선발은 어떻게, 두산 : 어쩌면 마지막 우승 도전 기회
NC는 시즌 말 선발진으로 인해 애를 먹었다. 부동의 1선발 드류 루친스키가 있지만, 다른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기복 있는 피칭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종 1선발로 활약해주던 구창모도 전완근 부상으로 두 달간 이탈하고 시즌 막판에서야 복귀해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있다. 대체 선발로 활약해준 송명기도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1차전 선발로 루친스키가 나올 것은 거의 유력하나 2차전 선발이 누구일지는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 한국시리즈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산의 경우 올 시즌 종료 후 FA로 11명의 선수가 나온다. 그 중 팀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는 인원은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등 6명에 달한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 2군 구장인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모기업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선수들을 잔류시키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결국 올 시즌이 사실상 우승 도전 마지막 적기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가정하면 선수들의 부담감이 클 수 있다. ‘올해 우승 못 하면 다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부담감이 한국시리즈에서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SWOT로 두산과 NC 양 팀을 분석해보았다. 과연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팀은 누가 될 것인가. 11월 17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1차전 결전이 펼쳐진다.

이태훈, trancex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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