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긴급대피, 인명피해는 없어

▲30일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제공=소방청)

 30일 오전 11시 48분, 서울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원인을 알 수 없이 발생한 산불은 약 5시간 뒤인 오후 5시 4분쯤 완전히 진화되었다.

 많은 인력과 장비가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낮 12시 38분,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모두가 투입되는 ‘대응 1단계’ 경보를 발령하였다. 또, 관할 구청, 경찰, 군 인력, 산림청, 국립공원 등의 인력을 동원하여 총 611명의 인력이 산불 대응에 나섰다. 장비는 소방차량 29대와 경찰 차량 6대 등 총 63대의 차량과 산림청·소방 등의 헬리콥터 5대가 투입되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바람이 약해 주불 진화가 빨랐다.”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암벽지대에 잔불이 남아있어 헬기로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산불이 발생한 곳에서 아파트까지의 거리는 불과 300m였지만 다행히 불길이 인가 쪽으로 번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당시 북한산을 등반 중인 등산객들에게 긴급대피 지시를 내려 하산하도록 하여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등반 중이었던 한 등산객은 “처음엔 구름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큰불이었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산불은 북한산 족두리봉 5부 능선에서 시작되어 약 5,000㎡를 불태우고 진화되었다. 화기 초기에는 약 300㎡가량이 소실되었으나 불길이 위로 번지면서 피해면적이 커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내달 2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김건우 기자(sky12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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