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측에서 임의로 상품 색 바꿔 보내

6일 국내에서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인에게는 특정 색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임의로 제품 색을 바꿔 고객에게 발송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S백화점 지점은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파운데이션 세트 증정품 색을 ‘쉘’로 선택할 경우, 임의로 해당 제품을 ‘아이보리 누드’ 색으로 변경하여 배송했다. 쉘 컬러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고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건은 6일 익명 커뮤니티 더쿠넷에 ‘생일선물로 인종차별을 선물해준 에스티로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작성자 A씨는 “동생 생일 기념으로 에스티로더에서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했는데, 선택한 옵션과 다른 제품이 도착했다”는 글과 함께 제품에 동봉된 쪽지를 공개했다.

제품과 함께 배송된 쪽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제품과 함께 배송된 쪽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속 쪽지에는 “옵션으로 선택하신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컬러”라며,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동양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인 아이보리 누드로 발송한다”고 적혀있다. “옵션 변경사항이 불만족이라면 반품 처리를 도와드리겠다”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A씨는 “증정 제품이라 품절로 인한 색상 변경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위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고하라고 올린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 내용은 트위터 등의 다른 사이트로 빠르게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같은 쪽지를 받았다는 인증 사진과 함께 더 많은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물건을) 사면 모두 동양인이고 동양인이라면 피부색이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은 언제적 인종차별인가” “백인과 흑인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면 이건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며 해당 지점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일 뿐” “인종차별보다는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게 아니냐” “옵션에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만 있었는데 바꿔서 보내주니 센스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등 상반된 의견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티로더 측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상품을 판매한 백화점은 해당 제품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를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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