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 총책‧조직원 등 30명 검거…이 중 14명 구속 송치

지난 21일, 5천여 명을 속이고 49억 원을 챙긴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장터 사기단이 제주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범죄단체조직 활동 혐의로 강 씨(38)를 비롯해 조직원 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 전문 사기단을 조직해 범행에 나섰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 글을 올려 물건을 팔 것처럼 속인 뒤, 돈만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서류 위조는 물론, 유명 포털사이트에 가짜 매장을 등록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수법도 사용했다. 사기 품목은 주로 전자기기와 명품시계, 상품권 등으로 휴대폰이 1750개로 제일 많았다.

단일 최대 피해 금액은 상품권을 판다고 속여 가로챈 3120만 원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주로 재택 알바를 이용했다. 고용된 이들이 돈을 받아 조직에 넘기면 가상 화폐와 상품권 등으로 바꾸며 돈 세탁을 반복했다.

그뿐만 아니라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음식 배달 테러, 전화 테러,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주소로 수십만 원 상당의 음식을 대량으로 배달시키거나, 수십 통의 전화를 걸며 괴롭혔다. 또한, 나체 사진을 요구하며 여성 피해자를 우롱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챙긴 수익금으로 필리핀에서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규식 제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2019년 1월에 첩보를 입수해 2년간 추적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며 “이들 조직에서 파생된 다른 신생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폴과 함께 나머지 조직원 10명을 아직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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