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 바꿔치기’로 속여 402만 장 유통·판매

지난 29일 무허가 보건용 마스크를 만들어 KF94 인증을 받은 것처럼 속여 판매한 업체의 대표가 구속되고 관련인 4명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26일부터 10월 16일까지 무허가 공장에서 마스크 1천2만 장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402만 장은 시중에 유통·판매된 것이 확인되었고, 나머지 600만 장에 대해서는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다.

대표와 그 일당은 KF94 인증을 받은 업체의 포장지에 자신들이 만든 마스크를 담아 실제 인증을 받은 마스크처럼 포장해 납품했다. 특히 이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수사망을 피해 무허가 보건용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제조·판매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매한 마스크가 가짜인 것 같다”는 한 소비자 신고로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이들 제조 판매 조직 일당은 덜미가 잡히게 되었다.

허가된 마스크/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허가된 마스크/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무허가 제조 마스크/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무허가 제조 마스크/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허가받은 마스크로 위장하는 덴 ‘퓨어블루’, ‘휘퓨어’, ‘클린숨’ 세 개 회사 포장지가 사용됐다. 문제가 된 마스크는 정상 제품과 같은 포장지에 담겨 있어 외관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웠다. 이들 포장지 상표로 정식 허가된 마스크는 앞면 엠보가 점선 형태이며, 끈 부분은 두 줄로 되어있고 콧등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그러나 무허가 제조 업체가 만든 마스크는 엠보가 한 줄로만 되어있고 콧등도 일자 모양이다.

식약처는 “가짜 마스크처럼 유통·판매 질서를 지키지 않는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 등 신고센터’(02-2640-5067/5080/5087)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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