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저자 인터뷰

 
 

 

 

5월 27일,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에서 등교 수업이 시작되었다. 온라인에서만 보던 친구들을 드디어 만난다는 생각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보였다.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최모 씨(42)는 “1학년 학생들이 3월에 했어야 할 생활습관 교육 등을 이제 와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간절히 만나기를 기대했던 만큼, 아이들과 함께할 생활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방역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학생들을 직접 만나 교육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누를 수는 없었다.

 

온라인 개학 기간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준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밀레니얼 세대이자 서울에서 근무 중인 초등교사 안모 씨(30)는 “교사 개인의 선택에 상관없이 누구나 온라인 수업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상황이 많은 교사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키우도록 했다”며 “분명 기술발전과 함께 학교 수업 방식도 발맞춰 나가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잘 만든 영상 하나로 수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시청하고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온라인 수업 특성상, 개별 교사의 필요성을 어떻게 증명할지, 정년은 둘째치고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의 교직 생활과 AI 시대의 교육에 대해 성찰한 책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의 저자 송은주 씨(32)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개학을 경험하면서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디지털 환경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학교가 절감하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오랜 시간 교직 생활을 남겨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환경의 발달에 발맞춰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에서 그는 유튜브 시대, AI 시대에 대응하는 어른들이 생각해볼 문제를 정리했다.

“급작스러운 교육 방식의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는 않지만, 교원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의 열린 마음과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성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코로나 이후의 학교는 AI 시대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언젠가 오리라 예상했던 교육환경의 변화를 좀 더 일찍 마주했다는 점, 대면 교육에서만 가능한 교육의 가치를 사회가 알아가고 있다는 점 등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면이 많다”는 그의 말에서 등교개학과 온라인 개학이 혼재하는 현 상황에서도 희망을 보려는 젊은 교사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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