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가족들의 갑질이 문제가 된 이후에 우리사회의 갑질 문화가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되어 관련자들의 사회적 명성에 큰 타격을 준 적이 있었다. 그런 이후에 사회적으로 많은 반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국하고 아직도 사회 내의 갑질 문화는 여전하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갑질문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것이기에  갑질 문화의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심경과 실태를 알아보았다.    

아르바이트생 2507명 대상으로 ‘손님의 비매너에 상처받은 적이 있다’ 질문에 반말로 명령할 때가 54.2%, 돈이나 카드를 던질 때가 32.6%, 알바생 권한 밖의 요구를 할 때가 28.7%로 2507명 중 93.0%가 손님의 비매너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의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손님의 갑질로 인해 감정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대 알바생들 3명을 인터뷰해 더 자세한 일화를 알아봤다.

경기도 안양시 한 카페에서 1년 동안 아르바르트로 근무한 A씨는 계산을 할 때 카드나 돈을 던지는 행위는 늘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폭언과 인격 모독을 하면서 “네가 알바인데 손님한테 잘해야지” 라고 말하며 본인의 행위를 당연시하고 술에 취한 손님이 와서 성적인 농담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경기도 안성시 한 고기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J씨는 “음식을 빨리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욕설과 손찌검을 하려고도 했고 “음식이 뜨겁지 않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를 요구했다.” 는 일이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K씨는 반말은 기본이고 아르바이트생들의 권한을 넘는 일이 대다수라며, “이 물건 좀 가져와봐라며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거나 표정이 좋지 않다며 시비를 걸어 결국 경찰이 출동 한 일이 있다.”고 말한다.

K씨는 손님들로부터 받는 모욕은 참으면 넘어갈 수 있지만, 더 큰 갑질은 고용주에 의한 갑빌이라며, 그는 자신이 고용주로부터 ‘갑질’당한 이야기를 털어놓고는 씁쓸해 했다. 최저 시급이 오른 이후 고용주는 필요한 작업량만큼 아르바이트생들을 구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업무량이 2배나 늘었다. 업무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작업 시간도 늘었다. 그런데 늘어난 시간만큼 받아야 하는 주휴수당을 챙겨주지 않았다. 그래서 사장에게 주휴 수당을 챙겨달라고 요구했더니 “나도 사정이 어렵다.”, “빚을 내서 너희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다.” 며 본인의 행위를 합리했다. K씨의 말에 의하면 퇴근 시간이 다가올 때쯤에 항상 사장은 추가로 업무 지시를 내리는데, 그 일을 하다보면 항상 아르바이트 시간이 초과하게 되는데도 초과 수당을 제대로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형태는 전형적인 고용주에 의한 갑질이다.  

이들이 이렇게 ‘갑질’을 당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K씨는“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생계도 유지해야 하고,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해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감정노동법이 시행되고 ‘워커밸’ 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았으며 일상적인 ‘갑질’은 아직도 남아있다. 또한 ‘갑질’ 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경각심을 받지 못한다. 그 자리에서는 사과 받을 수 있지만 관심이 줄어들면 언제든 을은 생겨난다.” 라고 지적하고 있다. 갑이 권력을 남용할 수 없게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고 갑을 견제 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수연기자 soolove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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