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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뿐인 인생인데 하나만 할 수 있나요?”
엄정연 기자  |  3156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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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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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빠를까, 퇴사가 빠를까?’ 직장인들 사이의 유행어다. 고된 직장 생활에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퇴사를 이행하기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과 ‘나의 삶’의 균형을 잡으며 겸직이 보편화 되고 있다. 올해 실시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투 잡(two job) 희망자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투 잡은 경제적인 목적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일이나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고용 안정성의 악화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등의 도서는 리디북스, 네이버 책 등의 온라인 서점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의 취미나 흥미와 관련된 일을 겸업으로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올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임상병리사로 취업한 유수진(만 23세)씨를 지난 11월 16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임상병리사라는 꿈을 이룬지 1년차밖에 안되었지만, 그녀는 이미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함께 꾸고 있다. 임상병리사는 환자의 혈액, 소변, 체액과 같은 신체 여러 조직의 검사를 수행하고 이를 분석해 질병의 원인을 찾는다. 임상병리사는 크게 진단검사의학과, 병리, 생리 파트로 구분된다.

“병원에서 흰 가운을 입고 일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나도 가운을 입고 일하는 직업을 하고 싶었죠.”

고등학교 2학년 당시 그녀는 과학 과목 중 생명과학2에 흥미를 느꼈다. 생명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흰 가운을 입고 일하는 직업을 원했다. 의사가 가장 먼저 연상됐지만 현실적으로 성적이란 장벽이 너무 높았다. 또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라 정신적 부담감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흰 가운을 입고 일하고 생명 분야를 다루는 임상병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임상병리학과에 합격한 후 대학교 입학 전까지 자신이 정리한 생명과학2 노트 정리를 보며 학과 공부를 준비했다. “엄청난 효과가 있었어요. 그 덕에 전공과목 첫 1등을 했어요.” 유수진씨는 자신의 머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해 노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다짐했다. 단 기간의 준비로는 절대 시험을 준비할 수 없다고 느꼈다. 대학교 4년 동안 매일 스케줄러를 들고 다니며 수업 때마다 복습을 했다. 강의 시간 교수님이 말씀한 모든 내용을 전부 필기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또 읽었다. 방학이 되면 집이 아닌 고시원에서 머물렀다. 취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토익을 공부했다. 자습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토익 수업도 가장 이른 시간대를 선택했다.

 병원 최종 면접 후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합격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 그녀가 취업한 자리는유동인구가 적기 때문에 정규직을 잘 뽑지 않는다. 10년 만에 뽑는 정규직 생리파트의 막내가 되었다. “평소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그 순간은 아버지가 제일 먼저 생각났어요.” 올해 대학교 졸업 후 빠르게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수진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 그에 따른 압박을 항상 느껴왔기 때문에 빨리 취업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한 가지만 계속 하긴 싫어요. ”

첫 번째 꿈을 이룬 뒤 그녀는 한 가지 일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어했다. 꿈을 이룬 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을 느껴 그 괴리감 속에서 새로운 꿈을 찾았다. 힘들 때마다 책을 찾고 책에게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이정훈 작가의 <10권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말 보다는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쓰는 것이 그녀의 두 번째 꿈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자신의 웹사이트에 서평을 남기고 있다. “자신감이 조금 더 붙으면 공모전에 나가 볼 생각이에요.” 최근 2박 3일간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북 스테이를 체험했다. 북 스테이는 책을 의미하는 '북'(Book)과 머무름을 뜻하는 '스테이'(Stay)의 합성어로 여행, 여행지 숙소와 책, 독서가 만난 새로운 여행 문화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첫 직장에서 일한 지 8개월 동안 지친 심신을 책으로 회복하고자 했다. 북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 두 분과 함께 인생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파악하고 새로운 도전을 실현 중이다. 꿈을 이룬 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시작임을 전하며 도전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했다.

엄정연 기자3156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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