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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아름다움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국내 최초 장애인 모델 지망생 김종욱
이은빈 기자  |  sweetybi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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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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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국내 최초 장애인 모델 지망생 김종욱 씨를 만났다. 사회적 인식이 아무리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일반 사람들과 모습이 다른 장애인은 차별이나 다른 시선들이 없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당사자들이 감당할 상처들은 더욱더 클 것이다.

   
▲ 국내 최초 장애인 모델 지망생 김종욱씨

그러나 이것을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확신이 있는 사람이 있다. 특히나 사람들에게 보일 수밖에 없는 ‘모델’이라는 직종을 꿈꾸고 있는 대한민국 1호 장애인 모델 지망생 김종욱 씨다.

그는 태어날 때 제왕절개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로 인해 뇌 병변이 와서 왼손과 두 다리를 못쓰는 지체장애를 지니게 되었다. 당연히 병원 탓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현재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는 누구도 아름다움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제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가족도 여자 친구도 친구도 아닌 나부터 사랑해야 그다음에 누굴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당당함과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현대인들 중에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많아 자존감 관련 강의나, 영상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게 어떻게 이렇게 자존감이 높을 수 있는지 물어봤을 때 그는 ‘패션’이 그 원천이라고 말했다. “패션은 제 자존감을 높여준 도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옷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몸도 뚱뚱해서 자존감이 낮았어요.” 그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살이 많이 쪘을 때 도움을 주는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살을 빼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먹는 데에 쓰이는 돈은 다른 곳에 쓰일 수 있었다. 그중 관심이 간 것은 ‘옷’이었다. 옷에 관심을 가지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는 사람들의 안 좋은 시선이 많이 신경 쓰였어요. 지금이나 예전이나 쳐다보는 시선은 똑같을 텐데 지금은 내가 멋있게 입어서 쳐다보나 보다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웃으면서 그는 흐뭇한 표정에서 말한다.

그는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전국 패셔니스타들이 모이는 ‘서울패션위크’에 가게 되었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그를 촬영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 관심이 설레었던 그는 “촬영 하는 거 자체가 즐거웠다. 즐거운 그 순간이 재밌어서 ‘패션모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 말했다. 그에게 ‘패션모델’이라는 꿈은 설렘 그 자체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 설렘이 지금 살아가는 원동력이라면서 “제가 지금 꿈을 안 꿨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해요. 저는 원래 성격이 활발한데 그 안 좋은 시선들만 생각하고 집 밖으로 안 나갔으면 한없이 우울해졌을 것 같아요. 패션모델이라는 꿈을 꾸고 나서부터 저는 그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고, 실패도 해보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라고 웃음 지으며 말한다.

“그래서 이 꿈을 가지게 되면서 저에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부여된 거죠.”사람들은 모두 꿈을 꾼다. 그 꿈이 이뤄지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이 꿈을 위해 모델을 지망하는 지망생들이 모인 SNS에서 친구를 사귀며 패션 크루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고, 자신만의 컴카드를 직접 만들어 많은 에이전시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모델 오디션에 참가도 해보며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그는 “모델이라는 직업은 나를 한번 녹여보고 싶은 도전적인 직업이에요. 과분하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그런 수식어죠. 계속 도전해보려고요. 저의 최종 목표는 런웨이에 서는 거예요.”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크업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갈 때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은 아름다워질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정말 그게 누구든지. 지하철 좌석은 장애인 좌석과 일반석이 가까이에 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을 하고 갈 때면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자연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외적인 부분을 꾸미면 저도 자신감이 커지는 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거든요.”라고 장애인식이 개선되어 사회를 바꿔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장애 인식개선에 강의를 나가는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그는 노력하고 있다. “저에게 장애는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냥 저 김종욱이죠. 모델을 꿈꾸면서 엄청난 타격이 있는 안 좋은 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만 가지고 있는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각자마다의 개성이 있다. 그리고 그 개성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는 장애를 개성이라고 한다. 모델이라는 꿈을 꾸며 장애는 희소성 있는 가치가 되었고 패션모델이라는 꿈을 위해 자신을 더 가꾸고 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개성이 된 것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가지고 현재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고 얘기를 나눌수록 좋은 영향이 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말한다. 오늘도 나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꿈꾸는 김종욱 씨 그 모습 자체로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이은빈 기자  sweetybi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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