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의 꿈 많은 정민씨는 ‘광고 미디어 플래너’이다. 그녀는 진화하고 발전하는 미디어를 더 많이 이해하고 효과적인 매체를 선택하기 위해 업무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며 다양한 영상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월 8일 봉천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정민씨를 만나 그녀의 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당찬 포부가 그녀를 당당하게 보이게 했다

그녀는 첫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감을 담은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찬 포부이다. 구체적이고 확신한 목표가 인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법. 그녀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그녀가 영상제작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중학교 3학년, 친구의 권유로 독거노인 어르신 분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갔을 때였다. 정민씨는 어르신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다양한 인생 굴곡을 가지신 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그 분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책을 출간했다.

책을 어르신들께 건네는 도중, 한 어르신이 머뭇거리더니 그녀에게 책을 읽어달라는 부탁을 했단다. 그 분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정민씨는 ‘글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친구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마침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완성된 영상을 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책을 건네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감동받고 기뻐했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었던 그 경험을 계기로 그녀는 영상에 관한 배움을 넓혀갔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열정이 식을 줄 몰랐다. 여러 가지 영상을 혼자 분석해보거나 직접 팀원을 모아 제작을 실제로 해보며 꾸준히 공부했고 더 본격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예술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정민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꿈을 위해 동아리를 적극 활용 했다. 대학의 창업동아리에서 여러 분야의 영상을 만들어 보고, 대외적으로 타 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활동하는 영상 동아리를 통해 꿈을 키웠다. 그 뿐만 아니라 영상을 만들 때엔 예술적인 영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혼자서 영상관련 서적을 읽고 미술관과 전시회도 주기적으로 가며 영감을 얻어 오곤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던 중 중소기업(다온씨엠씨)에서 제품 광고를 의뢰받게 되고, 뜻이 맞는 동기들을 모아 팀을 꾸리며 광고 영상을 접하게 된다.

 

광고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다

처음 제작한 광고는 ‘냉풍기’ 광고로 홍보제품인 ‘냉풍기’와 제품이 쓰이는 ‘여름’을 연결해 ‘괴담’이라는 플롯을 구성했고 이 이야기를 잘 담아낸 광고는 호평을 받았다.

정민씨는 한정된 시간 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매우 즐거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광고를 통해서도 많은 이야기와 공감을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광고 제작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본격적으로 광고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관련 대외 활동에 참여하고 인턴 생활을 하면서 광고의 기본적인 속성을 익혔다. 그뿐만 아니라 광고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하여 광고의 목적에 따라 매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광고의 길이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사람들이 출연하는지 등 많은 광고 영상을 분석하고 공부 했다.

 

영상하나 좋다고 모인 사람들, 값진 상

대외활동에서 만난 팀원들은 처음에는 30명이었다. 그 중 14명이 그만두고 16명만 남았지만 그 남은 팀원들끼리 더욱 똘똘 뭉쳐 7개월 동안 만든 영상이 <브랜드 광고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게 됐다. “영상 하나 좋다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열정적으로 영상을 제작한 그 때 그 경험과 감정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이래서 영상을 만드는 건가 싶습니다.”

대외 활동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도 알게 되고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처음 받아본 대상이라 그런지 정민씨는 그때 많은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러 대외 활동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힘든 일도 있었다. 아무래도 영상 제작이라는 건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주변 동료들과의 불협화음 생길 때 가장 힘들었다. 아무리 영상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도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동료들과 같이 작업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많은 부분을 맞춰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민 씨는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시켜야 한다는 성격이라 처음엔 공적인 업무에 사적인 감정을 들고 오는 친구들을 이해를 못했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정민씨는 ‘사람관계에 있어서 맞지 않거나 맞는 사람들이 다 다르다. 만약 연출, 영상 쪽으로 계속 지망을 한다면 대인관계능력을 갖추기 위해 내 감정과 성격도 성찰해보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도 키워야겠구나.’라는 결론을 얻었고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동료들과의 관계를 쌓고 있다.

이러한 공모전뿐만 아니라 그녀는 신문사 ‘The Fact’로부터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가족과 관련된 SNS 영상 콘텐츠 제작을 의뢰받아 영상을 제작해보고, 다이소 기업의 마케팅 부서 쪽에서 인턴활동을 했으며 tv조선의 ‘뉴트로 감성 음악여행 : 동네앨범’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 쪽에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3회에서는 제작까지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다.

정민씨는 현재,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광고회사 인턴으로 들어가 적절한 광고 매체 전략 수립 및 공간에 맞는 광고 상품을 기획해주는 ‘미디어 플래닝’이라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각각의 광고영상이 가진 고유의 특성에 집중해 타겟에 맞는 공간을 제안하여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정민씨는 이 경험을 통해 영상을 구성하는 내적 요소와 함께, 영상이 더 두드러질수 있게끔 외적 요소를 융합하는 공부와 연구를 하고 싶은 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새롭게 대학원 공부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며 ‘아는 게 많으면 더 상상하고 볼 수 있는 것들의 범위가 넓어지니까 공부를 더 해볼 생각이다’라는 계획을 말하는 정민씨의 목소리에 의지가 담겨있었다.

“저는 제 영상을 본 100명중 1명에게라도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참 보람차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전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며 더 경험을 쌓을 예정입니다.”

그녀는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영상을 다시금 제작해서 그 분들에게 힘과 기쁨을 주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아직 본인이 영상을 배워가는 단계라 많이 부족하지만 변화하는 사회에 뒤쳐지지 않도록 계속 배우고 성장해나가며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영상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그녀에게 열정과 희망을 주는 이유는 확신이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저는 예술이 좋아요. 그래서 영상을 시작했고, 대중들에게 공감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학습하고 습득하고 경험한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게 제 최종 목표 입니다.”이라고 확신에 찬 자신의 포부를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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