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 토종 브랜드라고 홍보하던 패션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을 상표만 바꿔서 갈아 팔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에 “죄송합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 실패했습니다”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 의하면 해당 채널 유튜버는 엠플에이그라운드 일산 스타필드점에서 두 장의 의류를 구매했다. 그는 까슬까슬한 느낌이 싫어 택을 제거하다가 상표 뒤에 숨어있던 유니클로 로고를 발견했다. 이어 원산지, 세탁법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라벨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이미 잘려 나간 상태였다. 

 유니클로를 불매하려고 산 옷에서 유니클로 옷이 나오자 배신감이 든 그는 곧바로 매장에 항의했고 매니저는 “공장을 같은 데서 하다 보니까 택이 그렇게 부착이 됐다”라며 “저희도 물량을 엄청 많이 받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한 건데 고객님께서 정 싫으시면 당장 옷을 환불 해드릴게요”라고 답했다. 유튜버는 “지금 정서상 맞는가 싶다”며 “아무리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것이지만 원 제품 정보는 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꼬집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소비자 기만이다”, “최악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엠플레이 그라운드는 지난 2016년 설립된 국내 의류 편집숍으로 ‘토종브랜드’, ‘광복절이벤트’ 등 애국 마케팅을 펼쳐왔기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2일 엠플레이그라운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본사의 판매 정책이나 의도와 상관없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해 고객님들께 마음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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