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병원에서 지난 달 15일 태어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20일만에 간호사와 병원장이 경찰에 입건되었으며 해당 간호사는 학대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또한 병원장은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었다.

 

신생아 부모는 사고 후 병원 측에 출생 이후부터 모든 진료기록과 신생아실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부모가 아이를 마지막으로 본 지난 달 20일 오후 6시 40분 전후로 약 2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이 없었다. 의도적으로 영상을 삭제해 의료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고 판단한 부모는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한 손으로 신생아를 들고 부주의하게 옮기거나 수건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의 모습이 포착돼 큰 충격을 주었다.

CCTV를 확인한 부모는 출생당시 2.9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던 아기가 이렇게 된 건 병원 측 과실 또는 학대로 아이가 의식 불명에 빠진 것이라 주장하며 지난 달 24일 ‘부산 산부인과 신생이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고 11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했다. 신생아 부모는 ‘15일 오전 출산, 21일 오전 퇴원 예정이던 저희 아기가 두개골의 골절, 이로 인한 뇌출혈과 뇌세포 손상으로 24일 현재 한 대학병원의 신생이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라는 사건설명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으로 관련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해당 병원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더 이상 병원을 운영 할 수 없게 됐다며 지난 8일부터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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