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에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 발언

 

지난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른바 ‘성남 어린이집 성추행 의혹’ 대책을 묻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질문에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선,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성폭력 그런 관점으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더 드러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발언을 접한 피해 아동 부모는 장관의 손녀가, 장관의 딸이 이런 일을 겪었어도 바지가 벗겨져서 그런 일 당했을 때도 발육 과정이라고 하실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하며 분노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복지부는 “복지부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오늘 국회에서 박능후 장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피해 아동과 부모님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식해명을 했음에도 불고하고 여론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트위터 등 SNS에는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피해자 부모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며 “아이가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서 바지를 올리며 나오는 것을 보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으면서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해자 부모, 가해자 아이, 가해자와 동참해 피해자를 둘러싼 3명의 아이들, 아이의 고통을 무시해버리고 무마하려 한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딸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똘 남아로부터 신체 주요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고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내에서도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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