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5살 여자아이가 같은 반 동갑내기 남자아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네이트판’에 피해자 어머니가 작성한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원글들은 삭제된 상태지만 한 네티즌이 해당 글을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옮겨 놓아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사건에 대한 글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사건에 대한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피해자 어머니가 “11월 4일 아파트 자전거보관소에서 바지를 올리며 나오는 딸아이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으면서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제 딸은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어두운 자전거보관소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 왔다. 이로 인해 아이의 질에서는 녹갈색 분비물이 나왔고 트라우마로 인해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아팠어.“, ”ㅇㅇ이 만나면 어떡하지?“등의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실제 “딸이 분당 소재 병원 산부인과에서 성적 학대와 외음질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면서 “6살 아이가 저지른 행동이라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고소 접수도 안 되는 현실은 너무나 큰 절망과 좌절감만 안겨 준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건 발생 3일 후 어린이집에서 주관하여 원장, 담임 두 명의 입회하에 주 가해 아동 부모와 만나 ”어린이집 퇴소, 아파트 내에서 제 딸아이와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추후 같은 초등학교에 배정되지 않도록 다른 학군으로 이사 가겠다. 아이의 신체적 치료 및 심리치료를 해주겠다.“ 등 피해보상에 대한 약속을 받았으나 그 주 주말이 지나면서 말을 번복하였다.”며 “가해 부모가 CCTV에 가해 행위가 찍히지 않았다며 자신의 아이를 범죄자, 가해자 취급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피해 아동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이후 피해자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 간 성폭력 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관련 법 내용과 더불어 사건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청원은 3일 현재 19만 명 이상이 동참하고 있다.

 한편 가해 아동의 아버지로 지목된 구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인 A씨의 소속 구단에는 “A씨를 퇴출하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소속 구단 응원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 아이의 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그는 “피해 아이와 부모님을 만나 사과드렸던 시간 결코 거짓된 마음은 진심으로 단 한 순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 부모님이 요구하신 사항들은 1. 어린이집 퇴소 2. 단지 내 모든 놀이터 출입 금지 3. 이사 4. 금전적 보상 5. 당일 제 아이의 직접 사과 6. 주변에 있던 아이들 모두 어린이집 퇴소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저희 가족 무릎 꿇고 사과드리며 함께 울었다. 어린이집은 당연히 그날 이후 퇴소했고 놀이터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며 “금전적 보상은 얼마를 어떻게 보상할 거냐며 막연한 문자만을 몇 번 남기셔서 어린이집과 이야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피해 가족 분 모두 속상하신 마음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신상이 공개되게 하여 무얼 원하시는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삭제됐다. 그러나 A씨의 소속 구단에 A씨를 퇴출하라는 글이 쏟아지면서 한때 구단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입장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편, 성남시 한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진 만큼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논란이 없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대한 CCTV 사각지대 해소, 보강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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