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21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주말 집회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주최) 측은 조장관 반대 집회와의 인원수 갈등으로 인해 인원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보다 많은 인파가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는 반포대로 교대 입구 삼거리 ~ 서초 경찰서 1.1km 구간 8개 차선, 동서로는 서초대로 대법원 정문 ~ 교대역 인근 유원 아파트 근처 1.2km 구간 10개 차선을 촛불로 가득 메웠다. 참가 시민들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찰 ·언론 개혁,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기 안산에서 혼자 온 김 양은 “오기 전까지 나이 드신 분들은 태극기 집회나 박사모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 것이 부끄럽다. 하루 빨리 검찰과 언론 개혁이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며 말했다.

 

이번 집회에선 보수 집회의 상징이 된 태극기를 되찾아온다는 의미로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였고, 많은 참가 시민들은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파도타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참가 시민들은 보통의 집회와는 달리 축제같이 새로운 시민운동의 모습을 보였는데 머리에 미러볼을 달고 춤을 추거나 집에서 사용하는 작은 무드 등을 촛불대신 들었고, “잘생긴 사람은 무조건 지킨다.” 와 같은 피켓을 직접 준비해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온 한 윤태(41)씨는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고, 축제 같아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나고 난 뒤에 서초동의 도로변은 평소와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날, 태극기집회와 조 장관 반대 집회도 오후 5시부터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 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에서 열렸다. 경찰은 경력 5천여 명을 배치하고 곳곳에 경찰펜스를 설치하여 두 집회 간 충돌을 최소화시켰다. 조장관 지지와 반대로 갈린 양측 집회는 세력대결로 불거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예니 기자(kimelisabe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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