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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명의 킴스패밀리의원 김철수 원장 컬럼 - 갑자기 생기는 치매도 있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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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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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하던 76세 Y여사는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요양병원으로 옮겨 재활 치료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하던 다른 환자들이 자녀들에게 아무래도 할머니가 치매 같다고 하여 이후 치매 전문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 약 3개월 정도 치매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점점 증상이 악화되자 다른 치료 방법을 찾던 세 딸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왔다.

이 환자는 혈관 치매 중 다발성 경색 치매가 생긴 경우이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그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세포 역시 타격을 입는다. 이것이 결국 혈관성 치매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는데, 이때 큰 동맥이 병드는 경우가 있고 작은 동맥이 병드는 경우가 있다. 큰 동맥이 병드는 것을 다발성 경색 치매, 작은 동맥이 병드는 것을 피질하 혈관 치매라고 한다.

다발성 경색 치매는 뇌경색이 생긴 부위가 담당하던 인지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고 몇 차례 반복되어 결국 치매가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큰 동맥이 단발성으로 한 번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두세 차례에 걸쳐 경색이 재발되면서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다발성 경색 치매라고 한다.

뇌경색이 생길 때마다 갑자기 신경 증상이 나타나고, 조금 회복되어 유지하다가 다시 뇌경색이 생기면 일련의 다른 신경 증상이 갑자기 겹쳐 나타나고, 다시 조금 회복되거나 치매에 이를 수도 있다. 주로 뇌의 바깥쪽인 피질에 뇌경색이 잘 생기며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신체 특정 부위를 크게 다치지 않으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반드시 뇌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Y여사에게 한약 치료를 시작했다. 의학에서 객관적 인식(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한의학은 주관적인 인식(지혜)을 존중하기 때문에 치매를 치료하는 한약의 정형은 없다. 치매를 이해하는 큰 틀(지식)은 같지만 치매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의사 각자의 인식과 경험적인 직관(지혜)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자의 병을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했다. ‘지금까지 어혈은 충분히 제거되었는가? 앞으로 어떻게 어혈의 재발을 막고 혈액순환을 잘 유지시킬 것인가? 순환장애로 충격을 받은 뇌세포를 어떻게 재활시킬 수 있을까? 유전적 취약점인 선천적 체질과 스트레스, 환경 문제, 음식, 생활습관으로 인한 후천적 체질의 변화(후성유전학적 변이)와 그에 따른 오장육부의 허실이나 강약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에 답이 되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지 한 달 후부터 사위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전화기를 손에 쥐어 귀에 대주면 이해를 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전화기를 끝까지 들고 있어 차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를 계속했다.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어 치료를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일상적인 생활 능력을 테스트하는 일상생활척도검사를 다시 실시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는 100점 만점에 3점에 불과했었는데 5개월 만에 72점으로 향상되어 있었다.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이 점수의 변화는 아무리 도와주어도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던 상태에서, 조금만 도와주어도 스스로 밥을 먹거나 세수와 양치질을 하거나 화장실에서 뒷일을 처리하거나 침대에서 내려오거나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일상생활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뇌가 많이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 치매에 비해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거나 잘 관리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발생한 후에도 치료를 잘 받으면 호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예방 노력과 더불어 발병 후에도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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