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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민주를 위한 홍콩 8개월, ‘그들을 지지합니다’
박소이 기자  |  qkrthdl11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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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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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 주최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우리의 연결로 홍콩에 민주주의를’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홍대 거리를 행진하며 홍콩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홍콩 시위를 주도한 홍콩 시민사회단체 모임 '민간인권전선'의 얀 호 라이(Yan Ho Lai) 부의장이 단상에 올라 한국 정부에도 관심을 촉구했다. "홍콩의 항쟁은 홍콩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싸움"이라며 "당장의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는 모두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 홍콩에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이며 시민들에게 홍콩 상황을 전했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는 홍콩 시민들이 2019년 3월 31일부터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며 전개한 시위로, 6월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산된 시위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와 같은 대규모 시위에 6월 15일 법안 잠정 중단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반중국 성향으로 확대되며 계속됐다. 드디어 9월 4일 캐리 람이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폐를 공식 선언했지만, 시위는 식지 않고 홍콩 민주화를 위한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영국, 미국 등 20개국과 인도 조약을 맺었지만 중국과는 이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송환법은 2018년 2월 ‘찬퉁카이’ 살인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20대의 홍콩인 남성이 대만에 같이 갔던 홍콩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돌아왔는데, 홍콩법은 영국식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타국에서 발생한 살인죄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처벌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2019년 초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대만뿐 아니라 중국·마카오 등에서도 용의자를 소환하도록 했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부당한 정치적 판단을 바탕으로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해당 법안을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로 해당 법안이 있기 전인 2015년 10~12월, 중국 공산당 내 권력 암투나 지도층 비리를 다룬 금서들을 출판·판매해오던 홍콩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주주와 직원 5명이 잇따라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당시 실종됐던 5명 중 1명이 2017년 '중국 선전에 갔다가 납치돼 감금·조사를 받으며 허위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그 전모가 드러난 바 있다.

이번 홍콩 시위는 여러 가지 쟁점들을 한데 모아놓은 형태를 띠고 있다. 홍콩의 궁극적 목표인 독립부터 범죄인 인도법 철폐, 자국민 보호, 경찰의 무력 진압에 대한 사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정치적 쟁점들이 쌓여 이번 시위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학생모임 회원들은 행진을 끝낸 뒤 홍콩시위 지지를 위해 서울대 중앙도서관 벽면에 ‘레넌 벽’을 설치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독재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에 있는 한 벽에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 '일요일, 피의 일요일' 등의 가사들과 구호를 적었던 데서 유래했다.

현재 홍콩 곳곳엔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레넌 벽이 설치돼 있다.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레넌 벽에는 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을 규탄하고, 홍콩 시위대와 연대한다는 등의 포스트잇을 붙여졌다.

학생모임 전명환(23)씨는 “설치할 당시에는 홍콩을 지지하는 포스트잇이 많았으나 하루만에 ‘중국은 하나다’, ‘중국과 관련 없는 너네들이 왜 상관하나’ 등 포스트잇이 많아졌다”며 “누가했는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홍콩지지 게시물을 훼손하거나 집회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는 홍콩, 한국 모두에서 보장해야 하는 것”이라며 “마음에 안 든다고 게시물을 훼손하거나 불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인격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홍콩, 중국의 충돌은 문명의 충돌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홍콩, 중국 서로의 가치문제 이전에 인권, 민주주의 등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기준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이 기자  qkrthdl11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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