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주로 ‘돌 (결석)’이 생기는 부분은 담낭 (쓸개)과 담도 그리고 콩팥과 요관, 방광입니다.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돌이 담도나 요관을 막으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여 응급실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질환 중에 하나이고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환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은 드물고 대부분 증상이 없어 고환염이나 부고환염 등의 다른 문제로 시행한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환미세결석 (Testicular microlithiasis)은 2~3% 정도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고 클라인펠터증후군 (Klinefelter's syndrome)이나 다운증후군 (Down's syndrome)에서는 36%까지 높게 나타납니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하게 되는데 고환에 3 mm 이하 크기의 미세결석이 5개 이상 관찰될 때 고환미세결석으로 진단을 내리며 초음파 이미지에서 위의 사진 처럼 하얀 점들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고환미세결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자를 만들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세정관이 막혀서 칼슘이 침착되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이 떨어져 난임이 생기거나 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치료가 필요 없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018년도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한 지침을 보면 아래와 같은 경우는 고환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5세까지 매년 초음파 검사, 그리고 매달 자가 검진 (self examination)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예전에 고환암을 진단받은 경우

2.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잠복고환인 경우

3. 잠복고환을 진단받고 고환 고정술을 받은 경우

4. 고환의 크기가 정상보다 작아진 경우 (12 ml 미만인 경우나 반대편에 비해 20% 이상 작은 경우)

5. 아버지나 형제 중에 고환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6. 정자수나 운동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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