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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기능의 과부하는 과도한 업무량 때문만은 아니다-치매 명의 김철수 원장 컬럼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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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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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회장은 50대 중반의 여성이지만 새로 시작하는 사업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들어 결정 장애가 생겼다. 집중력과 판단력도 둔해졌다. 특히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머뭇거리거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며 많은 일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제대로 한 일이 별로 없다. 그럴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행여나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당차고 능력 있는 여성 CEO로서 승승장구하며 주목받아오던 터라 한물갔다는 소리라도 듣게 될까봐 신경이 쓰였다. 여전히 의욕이 넘치고 해야 할 일도 넘쳐난다.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증상이 생기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정 장애뿐만이 아니었다. 근래 들어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업무 과부하 때문이거나 나이 탓으로 여기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요즘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면 혹시라도 나쁜 병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더럭 겁이 나기도 했다.

한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왔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것은 눈코 뜰 새 없이 부쩍 바빠졌다는 것이다. 즉 뇌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던 날이 많았다. 그래도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거나, 지금처럼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지금보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뇌에 과부하가 생기지도 않았다.

C회장에게 뇌의 과부하가 생긴 이유는 업무량이 많아진 것 때문이 아니라 뇌의 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피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역량이 줄어든 것이다. 지금 뇌세포의 일부는 이미 부서져서 사라졌고 상당수의 뇌세포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다. 기능이 떨어졌다고 해도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소 힘든 일이나 많은 일을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뇌의 역량이 떨어지면 쉽게 피곤하거나 잘 잊어버리거나 불면증이 생기거나 또는 성욕이 사라지거나 눈이 밝지 못하거나 이명이 생기거나 머리가 안개 낀 듯 맑지 못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때로는 의욕이 줄거나 참을성이 줄어들거나 성격이 바뀌거나 집중력, 사고력, 판단력, 결정력이 흐려지거나 일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C회장은 자신의 상황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엔 증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MRI 검사를 비롯한 각종 뇌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결과는 정상이었다. 검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뇌의 과부하가 심한 상태이므로 뇌의 휴식을 위해 일을 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연히 일을 줄이고 뇌의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나타나는 증상들을 단순히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검사상에 나타나지 않는 뇌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그 속은 이미 어느 정도 기능이 상실된 뇌세포가 많아졌을 수 있다. 이렇게 뇌가 약해져 있으니 조금만 힘들어도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물론 휴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줄어든 뇌의 역량도 키울 수 있다.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뇌세포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된다. 근거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해야 한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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