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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명의 킴스패밀리의원 김철수 원장 컬럼 -치매 예방은 언제부터 해야 할까?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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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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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수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매일 사라지는 세포의 기능을 다른 세포가 대신하므로 단순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뇌는 30퍼센트만 골고루 온전하게 기능을 발휘해도 치매 정도의 뇌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뇌는 이미 많이 나빠진 것으로 보아야 하고, 남아 있는 뇌세포도 연식이 오래되어 수명이 짧고 기능도 빨리 약해진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증상 중 세포 소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곧 다른 세포가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일시적이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뇌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치매로 변해가는 과정 중 뇌 속에 나타나는 첫 번째 변화는 뇌세포 밖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쌓이는 것이다. 독성 물질이 쌓이기 시작하는 시점은 4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베타아밀로이드 찌꺼기가 쌓이기 시작하는 시점과 쌓이는 속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찌꺼기가 늦게 쌓이기 시작하고 쌓이는 속도가 늦으면 치매가 늦게 생기거나 혹은 평생 치매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반면에, 젊은 나이에 찌꺼기가 쌓이기 시작하고 쌓이는 속도가 빠르면 남들보다 일찍 치매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런 찌꺼기는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젊을 때는 찌꺼기가 생기는 양보다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이 커서 40대 중반까지는 찌꺼기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나이 들면서 점점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베타아밀로이드와 스트레스, 활성산소 등으로 뇌세포가 계속 시달림을 받으면 뇌세포 속에도 타우단백 등으로 구성된 찌꺼기가 만들어진다. 뇌세포 안에 찌꺼기가 많아지면 뇌세포의 기능이 나빠지고, 계속 진행되어 찌꺼기의 양이 넘치면 뇌세포는 파괴된다. 기능이 나빠진 뇌세포가 많아지고 부서지는 뇌세포도 늘어나면서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다. 기억력이 떨어져 일정 수준 이하로 나빠지면 치매가 된다.

79세에 알츠하이머 치매가 된 J여사에게 이런 뇌 변화를 적용해보면 45세부터 베타아밀로이드 찌꺼기가 뇌세포 바깥에 쌓이기 시작했고, 약 8년이 지난 53세부터 뇌세포 속에도 타우단백 등으로 뭉친 찌꺼기가 쌓이기 시작했고, 뇌세포 속에 찌꺼기가 약 8년쯤 쌓이던 61세 무렵부터 뇌세포가 부서지기 시작했고, 부서진 뇌세포가 9년 정도 누적된 70세경부터 현저히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었으며, 기억력이 9년 정도 계속 떨어지면서 79세에 치매가 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볼 때 J여사가 치매 예방 노력을 시작해야 하는 이상적인 나이는 뇌세포 바깥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하던 45세이다. 물론 40대 중반에 치매 예방 노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론상으로 이미 부서진 뇌세포는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부서지는 뇌세포가 많아지기 시작한 61세 이전에 예방 노력을 시작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별로 없는데, 치매를 예방하는 노력을 하기는 역시나 쉽지 않다.

70세에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어 기억력이 나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라도 예방 노력은 물론 예방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 늦어도 76세 객관적 경도인지장애가 나타나 같이 사는 가족들이 환자의 상태를 인식했을 때부터라도 적극적인 치매 예방 치료를 받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면 언제부터 예방적인 노력이 필요할까?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태어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약 20세까지 뇌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뇌가 나빠지는 걸 걱정하기보다는 잘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여 뇌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세 이후부터 뇌세포는 성숙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소실되기 시작한다. 20대부터 절도 있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40대 중반이 되면 머리에 뇌가 나빠지게 되는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하므로 적극적인 예방 노력은 40대 중반부터 필요하다. 이때부터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좋지만 늦어도 뇌세포가 의미 있게 부서지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언제부터 뇌세포가 의미 있게 부서지기 시작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건망증이 증가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예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은 뇌세포도 이미 어느 정도 소실되었고 많은 뇌세포의 기능도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치료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기억력이 나빠지는 걸 느낀다고 호소하면 뇌세포 재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었을 수 있고 많은 뇌세포가 이미 소실되었고 또 많은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치매가 멀리 있지 않을 수 있다. 좀 더 진행되어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면 치매라는 진단에 연연하지 말고 뇌세포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한창 혈기 넘치는 나이에 치매를 예방하자고 도 닦는 생활을 강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건망증이 잦아지면 치매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상이 좀 더 심해져 기억이 자꾸 나빠지는 느낌이 들면 적극적으로 치매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여러 방면으로 굼떠질 때는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기억력이 굼뜨면 건망증이 증가하고, 공간 기억이 굼뜨면 길눈이 어두워지고, 수치나 경제적 개념이 굼뜨면 숫자나 전화번호를 외우기 힘들고, 언어력이 굼뜨면 단어나 사람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운동 기능이 굼뜨면 행동이 굼뜨고, 감정이 굼뜨면 무감해지거나 참지 못하고 짜증이나 화가 증가한다. 기획 기능이 굼뜨면 일처리 능력이 떨어진다. 운전이 서툴러질 수도 있다.

예방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뇌세포가 재생은 되지 않더라도 재활은 가능하며, 재활이 가능하다면 치료약으로도, 예방약으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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