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예고편, 광고 영상에 이끌려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의 입에서 “예고 편이 다였어”라거나 “예고 편과는 전혀 딴 판의 영화”라며 울분을 토하는 경우가 있다. 한마디로 ‘잘 포장된 광고에 속아 시간과 돈을 허비했다’는 얘기다. 이런 일상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 이런 평가를 받는 광고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폭발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SNS상에서 눈에 띄는 대부분의 광고들은 주로 중소업체의 작품이다. 대표적인 과장 광고는 ‘살 빼는 약’ 광고들이다. 제품을 만든 제작자가 나서서 제품을 홍보하기도 하고, 혹여나 제품을 의심하는 댓글이 있으면 제작업체 직원이 나서서 제품을 의심하는 댓글에 직접 답하기도 한다. 이렇게 유명하다고 알려진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와 네티즌의 반응을 각종 SNS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약을 직접 복용한 사람들의 `실제 후기`라는 댓글도 보였다. 대학생 나시현 씨(24)는 얼마 전 페이스북 광고에 솔깃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했다. 식단 조절을 해도 체중이 줄지 않던 찰나 음식을 섭취하며 `2주 안에 7kg이 빠진다`는 광고를 보고 약 10만원어치의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한 나씨는 OOO을 복용했는데 체중은 빠지지 않고 무기력증만 느꼈다. 나씨는 "2주에 7kg이 빠진다고 해서 반신반의했지만 일반인이 복용 실험에 참여해서 몸무게가 줄었다는 후기를 달아두었기에, 믿고 구매했다."고 말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다이어트 보조제 업체들이 SNS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다이어트보조제 온라인 허위·과대 광고 실적에 따르면 2016년 2751건, 2017년 4779건, 2018년 4683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위반 업체들은 `연예인이 몰래 먹다가 살 엄청 빠져서 알려진 제품`이라고 홍보하거나 `2주 안에 7kg 감량` 등의 문구를 내세워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하도록 강조했다. 온라인 상에서 SNS 스타나 체중감량을 원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한 것처럼 `후기 형식`의 광고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고처럼 빠른 속도로 살이 빠지는 것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다이어트 보조제 구입 후 미미한 효과와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자기결정으로 구입했던 터라 상품 부작용에 대해 업체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기가 힘들다.

과장광고가 SNS에서 빠른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소비자의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대체 소비자는 과장된 광고속의 제품과 실제 제품의 차이를 어느 선까지 인정해야 하는 걸까? 이미 제품회사와 제작자들은 ‘상식’이라는 기준을 무너트린 지 오래인데 왜 소비자만이 그 모호한 기준을 붙잡고 감내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앞으로는 기업 스스로가 홍보방법을 바꿔야 한다. 눈앞의 돈벌이에 급급해 소비자를 속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신뢰를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장되지 않는 광고들이 늘어난다면 소비자들 역시 비교, 선택의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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