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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 칼럼] 폭식이 미덕이 된 사회, 이대로는 위험하다
윤유정 기자  |  wgi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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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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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음식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시작한 ‘먹방 프로그램’은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방송프로그램 포맷이 되었다. ‘먹방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폭식과 자극적인 음식 문화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먹방 프로그램이 유행하기 전, 우리나라에도 건강을 위해 소식해야 한다는 ‘소식 열풍’이 불 때가 있었다. 소식이 유행하던 때에는 ‘웰빙 식품’이 인기가 있었다.

요즘 먹방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몸을 망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드는 모양새이다. 먹방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테이블에 과하다 싶은 정도로 많은 음식들을 차려놓고, 그 음식들을 입에 쑤셔 넣는 진행자를 보며 시청자는 열광한다. 유튜브 먹방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동영상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더욱더 자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매달리게 했다. 이들 방법 중 하나가 먹방 프로그램에서의 폭식 조장 촉매체가 되었다.

요즘은 먹방 프로그램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를 넘어서 공중파 TV 채널이나 종합유선방송 채널 등으로 열풍이 이어졌다. 한입만을 외치며 일반인은 절대 한입에 넣을 수 없는 양의 음식을 우겨 넣는 모습은 물론 몸에 좋지 않은 온갖 음식들을 조합해 먹는 모습 또한 쉽게 시청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을 보며 따라하고, 폭식을 미덕이자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 사회,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폭식을 조장하는 먹방 프로그램을 꼭 미디어 잘못으로만 볼 수 없다. 지난 2014년 3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리나라의 먹방 열풍 원인을 독신가구의 증가로 꼽았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명 혼밥, 밥도 혼자 먹어야만 하게 되었다. 이들은 전통문화의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고, 혼밥으로 인한 공허함과 고독을 먹방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이것이 먹방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게 된 배경이 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장이 맞다면 폭식의 원인을 먹방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가족형태의 변화도 폭식의 한 원인이다.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좋은 음식 먹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진 사람이 많아진 것도 폭식의 원인들 중의 하나이다.

자극적이고, 많은 양의 음식은 당장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위장의 피로와 건강의 파괴만을 초래한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기능이 과도하게 항진된 상태를 열의 상태, 즉 위열이라고 한다. 열이 있다는 것은 다시 시원한 상태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번 위열의 상태에 진입하게 되면 위장은 계속해서 음식물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유입되는 음식물로 인해 결국 피로 상태에 들어서게 된다. 이 위열은 가볍게는 위장염, 심각하게는 위경련이나 위궤양 등의 질환도 초래할 수 있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병 상태이다.

무조건 소식이 좋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식의 미덕이 필요하다고는 이야기 하고 싶다. 소식은 장기에 휴식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쉴 새 없이 일 할 수 없는 것처럼 위장도 계속해서 일할 수 없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장도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충분히 쉬었을 때 제 기능을 해낼 수 있다. 이제 현실에서 느끼는 결핍을 과식과 폭식으로 채우는 사회에서 벗어나 대식보다는 미식, 그리고 안정된 식사가 가져다주는 행복감에 초점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윤유정 기자  wgi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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