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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칼럼] 안내견은 반려견이 아니라 인간견이다.
허정인 기자  |  wjddls52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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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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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김한나씨는 가족들과 전남 보성에 있는 한 휴양림을 방문했다가 입장이 거부되어 곧바로 집에 되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김씨의 휴양림 입장이 거부된 것은 시각 장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안내견 때문이었다. 휴양림 관리자는 반려견 출입을 금하는 규정을 들어 김씨의 안내견 출입을 거부했다.

휴양림 방문 전에 김씨는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안내견 출입이 가능한지 확인했었다. 하지만 안내견을 실제로 봤을 때 동물이 걸어다닐 때 나는 발톱 소리를 듣고 강아지가 벽을 긁어 훼손이 될까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강아지가 몸을 흔들어 터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날리는 개털이 걱정되어 휴양림을 운영하는 보성군은 시설보호를 위해 거부했다고 해명한다.

안내견과 3년째 생활 중인 시각장애인 고예진씨 역시 커피를 마시기 위해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렸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다고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생긴 애로를 털어놓았다. 그 이유 역시 음료와 디저트를 먹는 공간에서 개가 있으면 털이 날리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강아지가 짖거나 돌아다니면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떡할 거냐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런 거부 이유는 안내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부터 야기된 편견일 뿐이다. 혼자서 보행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흰 지팡이(케인)와 안내견은 없어서는 안 되는 동반자이다. 안내견으로는 주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 사용된다. 안내견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1819년 빈에 있는 한 맹아학교의 창립자가 펴낸 책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책은 처음으로 맹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강아지라고 했지만 맹인의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으로 끝났다 하지만 실제로  1916년 독일에서 1차 세계대전 중 실명군인들이 급증하자, 독일 정부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을 안내견으로 활용하는데 성공하면서 맹인안내견이 탄생되었다. 그 뒤 스위스, 미국, 영국으로 보급이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처음 안내견이 육성되었다. 그 후 활발하게 안내견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화재의 안내견 훈련학교와 이삭애견훈련소 등 설립되었다. 지금은 완벽한 안내견 교육과정을 두고 많은 안내견들이 길러지고 있다. 이들은 1년 동안 사회화 프로그램인 퍼피워킹(예비 안내견이 일반 가정에서 1년간 위탁돼 사회화 교육을 받는 과정)을 받은 후 8개월 간의 훈련을 받고 시험에 통과해야만 안내견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퍼피워킹 교육을 받더라도 시험에 통과하는 예비 안내견은 30%에 불과하다. 한 마리의 안내견을 기르는 비용은 약 1~2억원이 소요된다. 오랜 기간 제대로 된 훈련을 거치는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동물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 욕구를 이들 안내견 잘 자제할 뿐만 아니라, 맹인을 위한 동반자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내견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다. 최근에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한 식당에 방문했을 때, 젊은 커플 손님이 식당에 개를 들이면 어떠하냐고 항의를 했다는 사실은 안내견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이에 식당 주인은 손님의 발언이 너무 개념 없는 편견이라고 여겼고, 항의하던 손님을 오히려 내보냈다. 이 일이 포털 기사와 페이스북 등 각종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개념 있는 사장님’이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훈련받는 안내견은 60여 마리가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 의하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정당한 사유 없이 대중교통 이용이나 공공장소 출입을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현행법이 무색하게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는 안내견 출입을 부당하게 거부당했다는 진정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안내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꾸준히 안내견에 대한 주의사항과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캠페인을 하고 있다. 흰 지팡이의 날에는 작은 선물을 주며 홍보하는 등 노력하지만 입마개 착용, 공공장소 출입 거부 등 그저 동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존재한다. 완벽하게 개선되긴 어렵지만 꾸준한 관심을 통해 안내견이 그저 동물이 아닌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들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위에도 말했듯이 안내견 시험을 통과하는 예비 안내견은 30%만 존재한다. 지금 여러분 앞에 지나가는 안내견은 먹는 것부터 용변에 이르기까지 동물의 본능인 식욕, 성욕 등 거의 모든 욕구들을 자제하는 능력에 대한 시험을 통과한  자격있는 맹인의 동반자이다. 그래서 안내견을 반려견 같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동반자로 보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인간을 위해 자신의 본능을 통제하면서 평생을 살아가게 되는 안내견을 따듯하게 맞아주는 넓은 아량이 일반인들에게 필요하다. 그래야 안내견과 장애인이 비장애인인과 함께 살아가는 밝은 세상이 될 수 있다.

하나만 기억하자, 안내견은 반려견이 아니라, 잘 교육되어진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 시각장애인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그래서 우리와 같은 인간을 대하듯이 고맙게 대우해 주자.

허정인 기자  wjddls52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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