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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 칼럼]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누가’ 노력해야 할까
김덕현 기자  |  iowa58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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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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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천 집단 학교폭력 및 유사강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청원인은 피해자의 친누나였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이 심각한 수준의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렸다. 가해자들이 자신의 동생을 “동네 샌드백 마냥 불러다 툭하면 술, 담배 심부름과 머리와 뺨은 기본으로 때리고, 단체 톡방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모님에 대한 욕설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또 “항문에 소주병, 칫솔을 꽂고 피가 나니 무리 지어 재밌다고 웃으며 온갖 모욕을 줬다”고 호소했다. 글쓴이의 청원글은 오른 지 하루 만에 2만 명 이상 동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예인 학교폭력 논란도 뜨겁다. 지난 5월 25일, 가수 잔나비 멤버 ‘유영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기된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했다. 또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탈퇴하는 등 향후 활동을 모두 중지했다. 이어 26일에는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효린’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학교폭력이 만연해진 것일까. 학교폭력에 의한 지속적인 논란이 발생하고 있기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이뤄지고,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폭력은 갈수록 연령이 낮아지고 흉포화, 지능화되고 있다. 또한, 폭력이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가해자의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어지고 있다. 이렇듯 학교폭력을 단지 사회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심각성과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의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1.3%인 약 5만 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저연령층 학교폭력 피해 발생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으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며 식욕부진 증상 나아가, 자살이나 살인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에서 말투가 이상하다고 놀리고, 앉으려는 순간 의자를 빼는 등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임 괴롭힘을 당한 한 학생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울산 중학생 자살사건’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장은 교육청의 문책을 면하기 위해서 담당 경찰을 매수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학교폭력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만큼 교내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학교가 올바른 인격을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는 데 무관심하고 학교폭력을 대처하는데 수동적이라면 그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오직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올바른 가치관 형성’, ‘예절’과 같은 교육에는 소홀하고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사실을 빠르게 해결하고 감추려는 학교 측의 태도는 학교폭력 문제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TV, 인터넷, 잡지 등과 같은 매스컴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방영, 보도하는 것을 청소년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학교폭력이 발생한다. 또, 가정환경 문제도 있다. 건강한 가정이 있을 때 자녀들의 주체성이 잘 형성된다. 만약 부모가 강압적이거나 폐쇄적, 방임적인 특성의 양육방식으로 자녀들을 양육한다면 이는 청소년 비행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학교폭력은 가정과 사회 그리고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다.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해줘야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기관들의 CCTV 설치나 학교전담 경찰의 증원, 상담교사의 배치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해 학교폭력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 폭력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원인분석과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일시적인 사건에 대응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사회 전반에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없이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이 같은 비인간적 학교폭력은 결코 근절되지 않는다.

더 이상 학교폭력을 두고 볼 수 없다. 청소년은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주인공이다. 효율적인 대처방안으로 학교폭력을 근절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해 봐야 할 때다.

김덕현 기자  iowa58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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