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신체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장애 발생 시기에 따라 장애를 갖고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으로 나뉜다.

우린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에게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도와야 한다고 배워왔다. 이런 가르침으로 우리들의 머릿속엔 자연스럽게 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하고 그들을 무조건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 하지만 이젠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 ‘장애인 그들이 진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여부를 한번쯤 생각해 볼 때다.

지난 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장애인과 관련된 글이 하나 올라왔고 이는 순식간에 퍼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버스 안에서 청각장애인 두 명이 대화 하는 모습을 본 글쓴이가 그들에게 각각 3만원씩 줬다고 자랑스럽게 올린 글이었다. 장애인들이 극구 거절했음에도 울컥한 마음에 돈을 주고 나왔다는 글쓴이는 자신의 행동을 착한일이라 표현했다. 이는 명백히 장애인에겐 돈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한 상대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만을 앞세운 일방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청각장애인이 필요로 할 만한 형태의 도움도 아니고 돈을 줬다는 사실은 그 글을 읽은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후 글쓴이는 그들이 허름한 옷차림을 한 노인들이어서 돈을 준 것이라고 해명하는 글을 덧붙였지만, 이 해명 글 역시 겉모습만 보고 행해진 또 다른 편견이라고 질타 받았다.

이처럼 장애인들 의사와 관계없이 돈을 준다거나 짐을 들어주는 등 과잉된 친절을 베푸는 것은 순전히 자기만족에서 나온 행위일 뿐이다. 불편한 사람을 도와줬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착하고 옳은 사람이라고 여기면서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 이상의 가치는 없는 행위이다. 또한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정의 행동이라 할지라도 이미 그것은 장애인은 불쌍하다고 여기는 편견일 뿐이다. 이런 편견으로 인한 측은지심은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

물론 장애인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한다면 절대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 도와야한다. 혹여나 장애인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않더라도 어려움에 처한 것이 분명한 경우엔 먼저 장애인들의 의중을 묻고 이후에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치 않는 도움은 오히려 불쾌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야한다.

장애에 경중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장애를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안경을 쓰는 사람도 시각 장애인이 아닌가? 단지 맹인에 비해 그 장애가 가볍기는 하지만 말이다. 변비 있는 사람도 장 기능 장애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는가? 자신의 기준으로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고 장애인을 불쌍하다고 규정짓는 행위 자체가 편견이다. 우리는 이것이 폭력임을 인지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절대 편견을 갖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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